초보운전

호수 2018.05.12 21:38 조회 수 : 253

로그인 안해도 글을 올릴 수가 있내요~^^

이장님이 2014년 글을 올렸길래...

2013년 내가 올린 글을 옮겨 왔고.. 사진은 2018년 5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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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째 시속 20km..1_09.gif

왕초보 시절 남편의 승진을 축하 하기 위해 외식하러 가던 때..

그동안 갈고 닦은 운전실력을 보여주고 싶어 남편을 옆자리에 태우고 집을 나섰습니다..

시속 20km였지만 나름대로 신나게 38번 국도를 달렸지요..

잠시 후 국도 옆 식당으로 꺾어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어찌나 겁이 나는지 도저히 우회전을 해 식당 주차장으로 들어갈수 없었습니다

그냥 직진만 계속하다 식당 십여 곳을 지나친 뒤 결국 집에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오전 10시에 출발했는데 오후 4시가 다 됐더군요.. 그제야 늦은 점심을 하며 얼마나

민망하고 남편에게 미안했는지...

그래도 남편의 격려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고는 또다시 20km의 속도로 친정집을 향했죠..

승용차들이 쭉 밀려 있는데...옆으로 피해줄 수도 없고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참다 못한 승용차 2대가 중앙선을 넘어 추월했는데 교통단속 경찰관에게 적발되고 말았습니다..

나 때문에 다른 운전자가 범칙금을 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얼마 후 남편과 함께 길을 가는데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제 속도는 여전히 20km였고..

얼마쯤 가다 보니 두대의 운전자와 단속 경찰관이 옥신각신 하고 있었습니다

또 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여보 추월한 분들이 우리때문에 단속됐으니 경관에게 말씀 좀 드리세요..

남편이 경관에게 다가가 정중히 인사를 하고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초보 운전자인 제 아내 뒤를 3km 이상 뒤따라 오셨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신경질이 나셨겠습니까..

범칙금은 저에게 부과해 주시죠.. 단속 경관과 두 운전자는 말문이 막혀 남편과 저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한참 뒤 경관은 두 운전자에게 앞으로 주의하십시요~~라며 보내 주었습니다 그저 고맙기만 했습니다..

지금은 운전실력이 많이 나아졌지만 간담이 서늘하고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는..

이분의 글을 읽으면서..참말로 공감이 되어서 남편한테 읽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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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분 남편하고는 딱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내 남편때문에 나는 운전이 무서워서 운전을 끊었습니다1_34.gif

남편한테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못한다고 구박받고 혼나면서..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던 일이 생각납니다..

 

사실 나는 면허도 남편때문에 땄습니다..

가정 경제와 환경을 생각해서 나는 운전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나..

남편친구와 지인분들 아내들이 면허 따신 분들이 많아지고.. 또 아내들이 남편몰레 차 가지고 나가서

긁혀 오는것도 부러워 하면서..나한테 그 더러분 성질을 내길래..

남편을 행복하게 해주고자 필기,실기를 한번에 다~땄습니다.(이때가 좋았지요)

나는 면허만 따고 운전은 안하려고 했는데..

남편은 면허 나오는날 내 이름으로 운전자보험까지 가입해주면서..

운전연수를 시켜습니다..차 없는 빈도로도 많은데..

현장 실습을 시킨다고.. 지하주차장 올라오는 데서 연습을 시키니..초보인 내가 딴 차들이 올라오고 내려가는데

얼마나 무서웠겠어요.....남편하고 차 연수하고 오면 얼마나 슬프고 분한지 동생한테 전화해서

느 형부는 어쩜 그렇게 나쁜놈이냐고 펑펑 울면.. 동생은 주위에 더 나쁜 남편들 애기를 해주면서

아침마당을 보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시절 아침마당에서 화요일에 부부탐구에 나온 남편들은..

정말로..참말로 나~쁜 남편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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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도 남편한고 나름대로 싸워보고 투쟁도 해봐습니다만..남편은 승질나면 나가서 술을 몇십만원씩

카드로 확 긁어 버리고.. 오니 도저히 이길수가 없었고..(이때 아침마당을 보면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

금성에서 온 나와~화성에서 온 남편이 지금까지 이혼 안하고 살아가는 것이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어째든 다행히도 동생은 나하고는 다르게 운전을 하고 싶어서 땄는대..

제부가 상냥하게 가르쳐 줄테니 본인한테 돈주고 연수 받으라고 사정을 해서..몇번 받고는

차는 많이 긁혔지만 큰 사고 없이 지금은 아주 잘하고 있고 여주에서 안산까지 혼자 운전해서

오는것을 나는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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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승질부리고 소리질러서 피곤했는지 동생하고 통화를 끝내고 나와보니 남편이 자고 있더라고요..

남편의 자는 모습을 보니 또 닭똥같은 눈물이 주룩룩 나오면서.. 혼자서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길래 1_29.gif

남편이 확실히 자는걸 확인하고는 키를 가지고 나와서 차없는 도로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는..

주차할때 더듬거린다고 남편한테 매일 혼났던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더듬 거리지 않고 한번에 주차하려다...벽을 확 받아 버렸습니다..1_18.gif

 

우리차가 스틱이였는대.. 사고 소리를 듣고 지하 주차장에 있던 남자 2명이 와서 하는말 아줌마 초보구나..

그런데..그분들은 오토차인지 차를 못~빼더라고요...두사람이 하다하다 안되니까..

웃으면서 나보고 빨리가서 아저씨한테 이실직고 하라고..

그래도 사람을 치인것도..다른 차량을 받은것도 아니고 벽도 무너지지 않았으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제 죽었구나 1_47.gif 생각하고.. 남편을 깨워서 사실을 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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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성질 드러운 남편이 잠이 들깼는지~너무 놀랬는지.. 아무말 안하고..지하로 가서..

아까 두남자들이 못~빼던 차를 남편은 바로 빼드라고요..

주차할때 쭈빗쭈빗 거린다고 하도 뭐라고 그래서.. 당신이 박력있게....

하라는 대로 하려다가 이렇게 됐다고 애기를 했습니다..1_25.gif..

 

차를 빼보니 앞이 많이 찌그러졌고.. 벽은 차에서 벗겨진 페인트만 조금 뭇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차가 운행은 돼서 그 다음날 회사앞 카센터에 맡겼고..견적이 많이 나왔습니다..

주위분들과 동생은 내사고 소식를 듣고 나한테 하는 말이...

보통 초보들은 긁히거나 아주 소소한 접촉 사고를 내는대..

어떻게 그렇게 큰 사고를 냈는냐고 모두를 놀라워 했습니다..

나는 사고를 내고 나서 기가 팍 죽어 가지고 남편 눈치만 보면서..

남편의 통화소리를 들어보니..내~사고에 대해서 애기를 하는데..이상하게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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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나 지인들 아내들이 차 긇혀 오는 것도 부러워 하던 사람이라..

아무일 없이.. 울~마누라 면허 땄다고 자랑 할 수도 없던참에..

 

내가 사고를 내줘서 떳떳하게 자랑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1_40.gif

그래서 어느날은 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당신 자랑하라고 내가 일부러 차를 박았다고..ㅎㅎㅎ1_31.gif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말합니다..

똑똑하고 용기있는 나를 운전을 못하게 만든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라고..(나~인라인스케이트 탈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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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여자와 화성남자의 차이..

금성사람들은 면허 땄다고 그러면..잘됐다,축하해, 어떻게 한번에 땄니 대단하다..

기타등등..긍정적이고 기쁜 말들을 해주지만..

친구남편 화성사람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면허증을 보여줬더니.. 본인의 대형면허증을 나한테 보여주고..헐

남편의 형이신 화성아주머님은 본인은 면허 따자~마자 바로 고속도로 들어 갔다고..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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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에도 남편은 어떻게든 나를 가르켜 보려고 그랬지만.. 내가 운전을 딱 끊었습니다

나는 지각과 공간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과 또 타인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고..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운전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렇지만 사고가 생겨서 어쩔수~없이..그 무서운 운전 1년을 하게 된~사연은

다음에 시간날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머리도 아픕니다만...

글쓰면서 아픈 머리는 뇌나 치매에 너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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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현재 면허갱신을 두번 했지만 운전은 계속 못하고 있고...

일년동안 운전했던 내용을 금방 올리려고 했지만 글 쓰는게 힘들고 어려워서 아직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나마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결혼 초반에 남편하고 싸움을 하고 싶지만 승질 내고 나가 버려서

친정 갈 때마다 에이표용지 5.6장 중편 소설되는 분량의 글을 써놓고 가거나 메일로 보냈습니다.

내용을 간추리면 넌 정말 나쁜 놈이다~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도 나쁜년~일때도 있었던것 같습니다~ㅎ

지금은 친정 부모님 다 돌아 가셔서 갈 때도 없고 다 귀찮아서 승질나면 이혼해줄테니 요리 잘하고 운전 잘하는

승질 드러운년 만나서 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날에 눈오고 추워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2018년 3월21일 구례 산수유축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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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무대에 보이는 남자 세분이 노래도 정말 잘하고 내가 젊었을때 즐겨 들었던 신나는 노래만 계속 불러줘서

남편도 나도 흥얼 거리면서 꽃구경을 하다가 흥이 절로나 무대 앞에서 박수 치고 신나게 춤을 추었고..

나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춤을 추었어요~ㅎ

노래를 잘해서 이름을 알아 보려고 일정표를 봐도 없어서...

구례에 사시는 분중에 이름 아시는분 있으면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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