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8일 저녁

마을이장 2017.10.08 22:03 조회 수 :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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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전 – 청내댁, 최광두 어르신의 호박

도라지무침 – 청내댁, 최광두 어르신의 도라지

민어찌개 – 차례 생선 남은 것

 

몸이 맵고 짠 것을 부를 때가 있다. 피곤할 때 그런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먹어 온 버릇이라 짜고 매운 생선 찌개를 좋아한다.

특히 제사 이후 남은 찌고, 굽고를 거친 딱딱한 생선 한 토막. 전혀 신선하지 않은 상태.

거의 짜글이 수준으로 졸이다시피 지진다. 마지막에 청양초 두어 개 썰어 넣기 마련인데

오늘은 무얼까?가 준 오래된 종자의 고추를 넣었다. 고추 맛있다. 뭐랄까…

자연스러운 매운맛이 난다. 청양초는 ‘나 맵다!’ 하고 들어오지만 이 고추는 은근하게,

맛있게 매운 고추다. 그런데 사진에 ‘무얼까?의 옛 고추’ 라고 해 놓고 보니

표현이 마땅하지는 않네. -,.-

자, 다음으로 도라지와 호박이다. 추석 전에 청내댁으로 자청해서 대추를 얻어러 갔다.

여름에 그 집 마당 대추를 보고 얼핏, “왜 8월에 매실이?” 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거대한 대추였다. 지난 몇 년간 운조루 홍수 형님이 추석 대추를 챙겼지만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당분간 청내댁 마당 대추가 우리집 추석 차례상에 오를 것이다.

대추 받으러 갔는데 바리바리 싸 주시는 것이 많았다. 고추 두 종류와 호박 세 덩이,

무엇보다 도라지! 나는 처음에 6년근 홍삼인줄 알았다. 도라지가 엄청나게 실했다.

바로 씹어 보았다. 맛있는 쓴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초장에 바로 찍어먹어도 될 정도.

더덕처럼 구이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은 부산으로 들고 가지 않고 재꼈다.

고민을 좀 하다가 흔한 방법으로 일단 고추장에 무쳤다.

인생 도라지다. 두 뺨으로 뜨거운 두 줄기 수돗물이 흘러내렸다.

한 번 더 가봐야겠다.

아, 호박 전은 둥근 호박인데 간단하다. 그냥 통째 모양 그대로 얇게 썰어서 부침가루

적셔서 그냥 구우면 된다. 얇으니 금방 구울 수 있다. 나는 양파를 얇게 저민 식초장에

넓은 전 찍어먹기를 선호한다. 요즘 이곳에는 호박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감당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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