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일 저녁

마을이장 2017.10.05 23:08 조회 수 :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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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굴비 – 후배

콩나물 – 마트

김치 – 무얼까? 엄니

 

보리굴비. 명절이라고 후배가 보내왔다. 무리한 선물이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처음은 통상적 방식으로 조리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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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맛있다. 그러나 이른바 ‘그 시절 그 맛’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소태같이 짜디 짠, 자린고비의 그 굴비를 상상했으나 요즘 보리굴비는

내 입맛 기준으로는 싱거웠다. 요즘 간장게장을 푸짐하게 발라서 먹는 사진처럼,

짜지 않게 만드는 것이 대세인 모양이다. 돌게장 새끼발 하나면 밥 한 그릇을 먹을

정도로 이전 게장은 소태였다. 몇 년 전에 읍내 가야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온 돌게장이

그 맛이었다. 그러나 이제 가야식당은 밥을 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부산에서 굴비란 지금 말하는 보리굴비였다. 성인이 되어 아마도 인사동

A식당, B식당에서 맛있다는 굴비정식을 처음 맞이했을 때 당황스러웠다. 조기에 간을

한 것을 굴비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것은 내 기준으로는 그냥 생조기에 간을 한 것이다.

내 머리 속에서 ‘굴비’란 말린 조기다. 그것을 연탄에 구웠다. 끝이 새까맣게 탄 꼬리

한 토막을 잡고 쪽쪽 빨아 먹었다. 뼈까지 짜디 짠.

이제 그런 소태 같은 굴비는 겨울에 내가 직접 말리는 방법 말고는 없을 듯하다.

그렇게 겨울이면 굴비를 말리고 육포를 말리는 습관적인 살림을 살 수 있다면

제법 아름다운 노년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굴비는 결국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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