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1일 모임 밥상과...

마을이장 2017.06.23 16:05 조회 수 : 690

 

2017. 6. 11 노을언니 상차림

 

b17061101.jpg

 

나물 – 노을언니 직접 채취

고사리 넣은 조기탕 – 뭐 직접 채취 & 마트로 보고

문어 – 마트라고 함.

수육 – 역시 마트일 것이고

산마늘장아찌-산에사네 표

 

이장 집이 반찬 가짓수가 좀 적다는 말씀들. 맞다.

그러나 그런 사진만 주로 이곳에 올린다. 나 역시 주로는 잘 먹고 잘 살기 때문에

집에서 먹을 때는 가급이면 간단과 절제를 지향한다. 실제 일품 반찬을 선호하기도 한다.

점심은 거의 나가서 먹으니 도시 사람들처럼 ‘뭐 먹지?’ 라는 고민은 동일하다.

저녁이 유일한 집밥인데 대략 1주일에 두 번 정도는 밖에서 먹는 경우가 많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집으로 손님을 초대해서 밥을 하지 않았다. 어느 날인가부터

담배 끊듯이 그냥 그리 되었다. 원래 우리 집은 모여서 밥 먹는 집이었다.

 

6월 어느 날, 오래간만에 노을언니 저녁 초대.

가까이 지내다보면 서로에게 무심해지거나 소홀해진다.

봄나물 밥상이겠거니 하고 갔더니 노을언니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육도 삶고 문어도 삶고

조기에 고사리 넣어서 탕으로 끓이는 이곳 방식의 음식까지도 장만을 하셨다.

내 기준으로는 저 가짓수는 4~5일 동안의 전체 반찬 가짓수다.

 

밥상을 차리는데 들이는 공력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밥만 짓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짓기 때문이다. 집으로 사람을 부르지 않는 습관은

그 만큼 관계의 농도가 옅어짐을 뜻하는 것이다. 내 기준으로는 그러하다.

노을언니가 이전처럼 자주는 아니더라도 잊을 만하면 이런 귀한 밥상을 차리는

몸에 밴 이유도 같을 것이다. 그래서 진수성찬이라 귀한 밥상이 아니라

그것을 준비하는 손길과 시간을 느끼는 진수성찬이다.

 

 

b17061102.jpg

 

혹시라도 열에 한 분 정도라도 이장 밥상의 시각적 빈곤함을 걱정하지 마시라.

어디로 불려가건 우리는 아주 자주 먹방을 찍고 있다.

다만 먹방과는 다른, 끼니 관점의 밥상을 논하는 곳이 이곳이니

나의 밥상 사진은 그러하다. 일상으로는 지나치게 잘 먹고 있다.

 

 

fourdr@gmail.com

 

 

Copyright© 2007. All Rights reserved www.jirisan.com 4dr@naver.com | 지리산닷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