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그러니까 3월 23일부터 4월11일 월요일까지 나는 매우 바쁠 것이다.

새벽에 집 나서서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와 잠시 눈 붙이고 다시 반복되는 사이클의

일상을 이십여 일 보내게 될 것이다. 견디거나 즐기거나 그 모든 것이 짬뽕될 것이다.

이 모든 빡빡한 일상은 모두 밥벌이와 관련된 느닷없는 빡센 나날들이다.

그러니까… 소문내거나 고백할 아무런 이유는 없지만…

이 기간 동안 지리산닷컴을 관리할 여력이 없을 것이란 객관적 상황이고

오늘은 “그러니까 이장을 찾지 마세요.” 라는 일종의 공지를 하는 것이다.

 

나의 과업은 극단적으로 다른 직종을 오가는 일인데,

이십여 일의 기간 중 5일 정도 양쪽 조명을 세운 각 잡은 제품 촬영 작업을 악양에서

진행하고 나머지 모든 시간은 화개작업장 마당에서 벚꽃 시즌 노점상으로 변신하는 일이다.

길거리에서 우리가 판매할 품목은 소시지, 꼬지, 반건오징어, 옥수수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

철저하게 수익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꽃장사’ 시즌의 초보 어리버리 노점상의 전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밤이면 소시지 꼬챙이를 끼우고 사이사이에 촬영한 다른 직업,

제품 사진을 보정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5일 정도의 밤을 다시 쏟을 것이다.

물론 ‘밤벚꽃놀이’가 진행되는 며칠 동안은 낮과 밤 모두 노점상으로 나설 것이고.

그렇다.

그래서 행여 극단적으로 진입이 힘겨운 <쌍계사십리벚꽃길>로 당신들이 걸음 하신다면

월인정원 작업장과 호모루덴스 앞마당에서 숯불에 소시지를 태우고 있는 안경 낀 남자들을

아는 채 하셔도 된다. 물론 불량식품을 구매하시면 더 좋다. 이장이 보이지 않으면

입구에서 ‘덩덕개’ 님을 통해서 ‘이장놈’을 찾으시면 지하에서 소시지를 삶고 있다가

튀어 올라올 수 있다.

 

화요일 오후에 악양 촬영 예정 현장에서 조명 설치하고 내려오는 길에 섬진강 건너편

광양의 매각에서 염창으로 이어지는 끝물 매화마을의 오후 빛이 말 그대로 부서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주 오래간만에 차를 갓길에 세웠다. 몇 번의 셔터를 눌렀다.

너무 먼 거리여서 딱히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볼 만 한 사진 4장을 아래로 내려둔다.

최근 심신 상태가 좋지 않은데 밥벌이 전투를 앞 둔 탓인지 강 건너 마을은 많이 아름다웠다.

그래도 매일 댓글 정도는 체크하겠다. 예정된 일정 자체가 금년은 아주 많은 벚꽃 사진을

확보할 것이나 과정 중에 작업해서 이곳에 올리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노점상이야기>를 몰아서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란 예고는 자신한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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