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 파도

마을이장 2018.05.19 20:05 조회 수 : 1134

 

 

 

보리밭.

우리 동네서는 이 털 긴 보리를 맥주보리라 부른다.

1주일 정도 더 있으면 황금빛이 될 것이다.

 

 

 

 

 

이하 사진들은 아침에 무얼까? 집에 줄자를 전달하러 갔다가 본 보리밭이다.

전경을 잡자면 주변 상황이 내 취향이 아니라 오늘 사진은 좁게 잡을 것이다.

일종의 사기다. 무얼까?가 보리를 심은 까닭은?

역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른바 겉보리에 해당하니 엿기름을 내는 용도일 것이다.

 

연휴와 관계없는 사람들은 연휴라는 정보를 자주 놓친다.

꽃철도 여름 시즌도 아닌데 19번 국도에 차가 많고 방문하고자 하는 손님들이 두세 팀

겹치면 “혹시 연휴?” 라는 확인을 한다.

구례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많이 올 것 같은 하늘 표정이었으나 인상만 찌푸리고 끝이 났다.

토요일 아침은 아주 오래간만에 멀리까지 깨끗하게 보였다. 왕시루봉 끝까지 자리한 신록과

산머리에 걸린 짙은 구름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사진 찍기 좋은 날이다.

이른 아침에 섬진강 도보를 하는 것이 정답인 조건이었지만 연휴라는 것을 알았으니

월요일까지 촬영은 나가지 않을 것이다. 이래저래 시간이 간다. 지금이 5월 19일이다.

섬진강과 악양들 촬영하고 밤에는 가편집 작업까지 해서 10여일 만에 무엇인가를 끝을

내어야 한다. 제작 시간도 필요로 하니. 결국 지난 20여일 별 실적 없이 지냈다는 소리다.

성과 없는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면 나는 상태가 좀 나빠진다.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기분이다.

어떤 사이클에 진입하면 헤어 나오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뭔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여러 겹 입고 있는 듯한 불편함 같은 것.

옷을 벗을 수 없으니 옷을 내 몸으로 더 당겨야 할까.

보리 벨 때 즈음이면 내 일도 끝이 나야 할 것이다.

맑은 바람이 많이 불었고 보리밭에는 파도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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