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 주민들에 대한 이런저런...

마을이장 2018.04.12 22:05 조회 수 : 1137

 

 

 

목요일 아침. 100년 만에 의신마을까지 올라갔다.

수달래가 피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그리 부르니 나도 수달래라고 하는데

검색해보니 진달래가 아닌 철쭉 종족인 모양이다. 그런 거 잘 모른다. 그냥 본다.

1주일 정도 더 있다가 올라가야겠다. 아직은 신흥 삼거리 인근 계곡으로 좀 보인다.

빈손으로 내려오긴 좀 그렇고 해서 그냥 셔터를 몇 번 눌렀다. 눌렀으니 그냥 사용하는 것이다.

다음 주부터 5월 말까지 의신과 섬진강 신록 또는 연록을 자주 촬영할 것이다.

당분간 이곳 소용할 사진들은 불가항력적으로 채워질 듯하다.

 

 

 

 

딴 소리를 좀 하자.

한 달이나 되었을까? 무얼까?와 밥을 먹었나 커피를 마셨나 여하튼 뭔 소리 중에 그런

소리를 했다. 지리산닷컴은 좀 특이한 현상을 보이는 사이트라고.

 

나 / 뭐가?

? / 주민 수에 비해서 자유게시판이 이렇게 가동되지 않는 사이트는 없다.

나 / 댓글들 달잖아.

? / 그거하고 그거는 다른 거다. 그 정도 댓글이면 자유게시판은 훨씬 시끄러워야 한다.

나 / 그렇긴 하네.

? / 일반적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양상하고 지리산닷컴은 전혀 다르다. 이상하다.

 

 

 

 

 

유리할 소리는 아니나 간혹 이곳이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에서 나는 그런 소리를 한다.

 

“사이트가 전성기가 지나가지고 이제 뭐 블라블라…”

 

전반적으로 냉소적인 성향이 있어 희망보다는 암울한 쪽으로 진단 내리기를 즐겨하나

늙은 것은 늙은 것이고 아픈 것은 아픈 것이니 그리 말하는 것이 뭐가 큰 문제라는 생각은 없다.

무엇보다 이 사이트가 수익형 사이트가 아니다보니 뭔가 사활적으로 활성화 시키거나

수를 불려 세력화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강력한 동기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 사이트가 그렇다고 지리산의 당면한 환경적 문제라거나 거시라거나 머시기를 담론적으로

담아내는 것도 아니니 도메인 무게에 값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지리산 자락 풍경이 등장한다.

억지 동력이라면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약간 시니컬한 중년 남자의 발표 욕구 정도. 아닐까.

 

 

 

 

 

2014년 한 해를 안식년이라는 명목으로 쉰 것은 사이트 자체로는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그러나 멈출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 논리는 물론 충분하다. 대략 한 해를 쉬고 돌아와서

사이트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부터 뒤늦게 내가 느낀 사실은 지리산닷컴에서

‘유머코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글은 확연하게 무거워졌고 사진도 일상의 발랄한 장면은

거의 사라졌다.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유머가 배제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읽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결국 글 쓰고 사진 올리는 사람이 한 사람인 이곳에서 그 사람의 일상적 웃음 빈도가

줄었다는 소리다. 개인사적 희로애락이야 큰 변화가 없지만 세상사에 대해 느끼는

희로애락이 좀 무덤덤해진 것이라는 반증이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마을과 멀어지고

뭔가 일을 꾸미지 않으려고 하니 사건사고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야기 감이 줄어드니

사유적인 소리들이 증가한다. 포괄적 노화라고 본다. 나로서도 저항하기 힘든 자연의 변화다.

 

 

 

 

 

여전히 이곳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그냥 그런 ‘한 개인의 변화’를 감상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보다 자주 내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곳이 개인 생각과 일상의

사유를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는 성격 때문이다. 그런 것은 개인사이트를 만들어서

풀어내면 될 일이다.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 한 구석에 대형사고를 한 번 치고 빠져야 한다는 한탕주의가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입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말자’를 주장하고 있다.

 

 

 

 

 

다시 저 앞으로 돌아가서,

그러면 이곳 주민들은 왜 댓글 이외에 자유게시판이건 뭐건 ‘대꾸 이외의 주장’을 극도로

하지 않는 것일까? 아, 그리고 무얼까?가 그 이야기도 했는데, “안티가 없다.”

정말 안티가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곳은 공산당인가?

 

 

 

 

 

개인적 생각으로는 체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다른 나라로 갔다. 가 아닐까?

분명한 것은 들락거리는 사람 수에 비해 싸움이 없다는 것이다.

몇 년에 한 번 정도 그런 일이 있어도 개무시 당하거나 진압 당한다.

반대를 외쳤는데 커뮤니티 안에서 재청을 외치는 동조자가 없으니 논란은 지속되지 않는다.

 

 

 

 

 

논쟁과 논란이 없으니 문화혁명도 없고 ‘사이트 관리자’로서 딱히 관리할 일도 없다.

비밀번호 잊어 먹었다거나 새로 가입해야 하는 일 대행 정도가 민원이다.

로그인해야 할 이유도 거의 없기도 하다. 로그인이나 비로그인이나 차별성이 없으니

굳이 로그인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대다수 주민들이 자신의 로그인 정보를 모른다.

단지 최초 회원가입은 편지를 받기 위한 절차일 뿐이다.

 

 

 

 

 

또 하나의 정말 특이한 지리산닷컴 주민의 공통점은,

별 이변이 없는 한 주민들 간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곳은 오래 거주한 주민들이 제법 있다. 댓글 기록을 보면 2007년에 첫 댓글을 단 이후

아직까지 댓글을 달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앞 선 입주민으로서 신입 주민을 계몽한다거나

선도한다거나 방장으로서 뭔가 역할을 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보다 더 당황스러운 현상은 2년에 한 번도 정도 댓글을 쓰는 주민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댓글을 꼭 달아야 한다는 강요가 아니라 통상 이곳을 계속 보고 있는데 별 일 아닌 듯

2년 만에 입을 연다는 것이 도대체 인간사에서 흔히 있는 현상이냐고요?

이건 완전 침묵 관찰모드 보다 더 특이한 현상이 아닌가? 나만 그런가…

 

 

 

 

 

결론적으로 이곳은 일방향의 발표와 일방향의 소통만 존재한다.

대략 한 명이건 백 명이건 천 명이건 이장과 직접 소통하는 이외의 옆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옆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옆문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방식에 대략 익숙한 상태다.

수산시장 경매 풍경과 흡사하다. 경매사만 바라보고 간혹 손가락으로 경매사에게만 사인을 보낸다.

 

 

 

 

 

간혹 주민으로 가입하면서 작성하신 소개글을 본다.

초기에는 가입한 메일 주소에서 아이디를 카피에서 블로그 검색을 하기도 했다.

요즘은 수사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그것도 거의 하지 않는다.

 

 

 

 

 

지리산닷컴 주민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공통점은 ‘전혀 활발하지 않은’ 블로그라는 점이다.

90% 그렇다. 다른 블로그를 보기 위해 계정만 만든 것이다. 본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오늘의 방문자 수’ 한 자리가 대부분이다. 은둔, 은폐형이 많다. 성향적으로 그렇다.

 

 

 

 

 

지리산닷컴은 2014년 1월 10일 전과 후로 나누어진다.

<큰산아래이야기> 메뉴 이 날짜를 기준으로 보면 조회 수에서부터 모든 것이 그날이 분기점이다.

 

 

 

 

 

‘편지’ 라는 방식은 2007년에는 주민 증식과 사이트 유지를 위해 유효한 방식이었으나

2018년 지금은 아니다. 심지어 요즘은 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카톡이나 메신저로 업무 파일까지 주고받으니 메일이라는 툴 자체가 고전적이다.

소통할 툴과 미디어는 넘쳐나고 우리는 넘쳐나는 소식들에 습관적 ‘좋아요’를 누르고 있다.

댓글이라는 행위 자체가 어쩌면 귀한 액션이긴 하다.

 

 

 

 

 

지난 백 년간 카톡을 거부하다가 2017년 여름에 업무적 필요 때문에 할 수 없이 시작했다.

닫았던 페이스북을 최근에 다시 열어서 이곳으로 링크시키고 있다. 이른바 페친이 많은 수가

아니지만 순간적 유입 효과는 높다보니 나도 페친을 수천 명 수준으로 증가시키고 일상적으로

페북, 인스타, 트윗까지 운영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아무래도 소통의 양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는 것이다.

그러나…

 

 

 

 

 

1. 지리산닷컴 주민들이 자유게시판을 소 닭 보듯 하는 이유

2. 주민과 주민 간의 소통이 없는 이유

3. 왜 이곳은 논쟁과 안티가 활성화되지 않는지, 에 대한 궁금증은

너무너무 힘들겠지만 일부 주민들이라도 개인적 분석 리포트를 보여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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