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 뒷담화 Bread n Noodle 2012

마을이장 2012.07.16 22:45 조회 수 : 7484

 

 

 

 

짧게 할랍니다.
이번 주에 할 일이 겁나 많기 때문에 오늘 요렇게라도 나가지 않으면 힘들 듯 합니다.







역시 비는 왔습니다. 밀가리 관련한 행사는 일종의 기우제와 같습니다.
밀 수확하고 가공하고 판매 시작하고 배송할 무렵이면 장마철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2011년 보다는 아주 양호합니다. 그때는 270mm 정도의 강우량이었지요.
지난 7월 11일에 잔디를 깔았습니다. 먼지 풀풀 날리는 마당이었는데, 비가 조금만 와도
마당의 경사로를 따라 모두 쓸려 내려가서 수로가 막히곤 했는데 단기적으로 해결 방안이 뭔가?
잔디를 깔자였습니다. 잔디 깔고 나니 일단은 모든 공사가 완료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7월 14일 토요일 정오까지 참가자들이 도착하면 대략 인사 나누고 1시에 첫 끼니를 먹을 생각입니다.
종횡무진 무얼까?는 비에 젖은 섹시한 자태로 콩을 끓일 솥에 불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는 작년 행사에 돈을 내고 참가한 사람이지요.











열 분입니다. 모두 여성입니다.
아주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물론 좀 갑작스러운 행사공지이기도 했지만)
사진으로 보시는 정도의 모임을 의도했기 때문입니다.
여덟 분이면 완전한 최적화, 몇 분 오버되면 뭐 주변의 숙박 가능한 공간을 하나 정도 더 수배하는
그런 행사 규모.
거의 1시가 되어 갈 무렵에서야 두 분 정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대략 전국 각지에서 오셨습니다. 나라 참 작아요.
최선을 다한 정성으로 상냥하게 인사와 일정을 설명하고 있는 이장의 아름다운 모습.











카페&게스트하우스 지리산닷컴(‘산에사네’로 바뀔 예정이지만)의 메인 공간에는 같은 폭의
테이블 두 개가 있습니다. 이 테이블을 연결하면 최대 열두 사람이 앉을 수 있습니다.
소규모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런 규모의 모임을 지리산닷컴 오프라인 공간
안에서만 진행하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공간들은 지리산닷컴 오프라인 전용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태생적으로 50%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두 여인이 창가에 앉아 있습니다.
알고 보니 다소 거칠고 직선적인 여성들이었습니다만.
창밖으로 포르쉐와 페라리를 제외하고 주차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K형과 무얼까?의 트럭이 떠억하니
주차해 있어 경관을 전망을 망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밤까지 사진이 없습니다. 뭔 행사만 하면 역시 제가 사진을 찍는 것은 힘듭니다.
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었지만 사진이 없이 설명 드리기란 힘든 일이고 요약하자면…
오후 1시 조금 지나서 콩국수가 배식되었습니다. 물론 운조루 류정수 농부의 밀이었고
냉천리 우리밀 국수집 모 사장님이 반죽을 해 주셨습니다.
최상의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맛있게 조리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가하지 않으신 분들이 좋아하실 일이 생겼습니다. 생각보다 콩물이 묽어서 지리산노을 언니는
조급한 마음에 소금을 투하했습니다. 끓는 콩물에 소금을 더하면 무엇이 될까요? 그렇습니다.
콩국과 두부의 중간 지점을 향한 화학반응이 일어났습니다. 어쩝니까? 밥시간인데 담아서 내어야지요.
참가자들은 전부 뜨거운 콩국수를 처음 먹어보기 때문에 이것이 계엄령인지 정상 시국인지 알지 못합니다.
-,.- 나중에 고백했습니다.

“그래 어째 사진하고 좀 다르더라고요.”

2시 넘어서 차분하게 내리는 비를 뚫고 연곡분교로 올라갔습니다.
왜 저는 그때도 사진을 찍지 못했을까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과 교무실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그게 뭔 관광지도 아니고 뭔 특별한 구경이겠습니까만 눈으로 하는 구경도 있고 마음으로
보는 풍경도 있겠지요. 다음 날이 연곡분교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날 아닙니까. 일종의 결의를 다지는
그런 방문. 말이 안 되네-,.-

그리고 돌아와서 방 배정하고 쉬실 분 쉬시고 저녁밥 준비 도울 분들은 같이 밥상을 준비하고 거의
6시 30분에 맞게 밥을 먹었습니다. 감자전, 아욱국, 두부, 생김치, 깻잎… 채식 식단이었습니다.
역시 사진을 찍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그때 술안주 수육을 마련한다고 불 붙이고 어쩌구 하고 있었거든요.











저녁밥상은 잘 나온 듯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렇습니다.
물론 계속 감자전을 구운 분들은 앞으로 감자전을 보고 싶지는 않겠지만.
여하튼 그렇게 밥을 먹고 다시 카페 공간에 모였습니다. 공부합니다.
우리밀과 식량, 시골마을 이야기를 이리저리 이어 붙여서 한 시간 정도 프레젠테이션 고문을 당합니다.
우리는 학술적인 사이트이고 그런 모임이니까요. 그리고 또 사진이 없습니다. -,.-
또 하나의 음식 사고가 발생합니다. 수육입니다. 지난 해에는 새우젓과 묵은지를 빼 먹었는데
이번에는 수육이 거의 완전한 젤라틴 상태가 되었습니다.
제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에 고기를 건져 놓고 구라를 풀어야 했는데 계속 솥 안에서 숯불이 생명을
다할 때까지 졸여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도마 위에서 썰었지만 두부처럼 부수어졌습니다. @,.@
그러나 막걸리와 약간의 소주와 과일 안주와, 심지어 일부 수육 접시는 비워지기 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밤이 깊어갔고 참가자들을 숙소로 쫓아내고 대략 정리하고 집에 가니 자정은 물론 훨씬 넘었습니다.











15일 일요일 아침입니다. 물론 다행히(본심은 아닙니다) 비가 왔기에 아침 산책은 취소.
바로 아침밥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빵순이들의 몫입니다. 그들은 하루 전 한식 팀의
실수를 만회해야 할 역사적인 사명감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아침 여섯 시부터 준비에 들어갑니다. 토마토 중심의 샐러드와 요구르트와 우유, 시리얼, 각 종 빵에
아침에 바로 구운 피자가 뷔페 형식으로 제공될 것입니다. 비주얼과 맛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풍깁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뭐 이런 정도 인원은 질서만 지킨다면 큰 사고 없이 배식을 끝낼 수 있습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장식성의 푸짐한 빵이 테이블 중앙에 놓이는 것이 좋았겠습니다.
빵은 재료를 이곳에서 보내고 개포동 더 벨로의 젊은 빵꾼들이 만들어서 보낸 것입니다.
2012년은 시설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2013년에는 시설이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아예 전국의 젊은 우리밀 빵꾼들이 참가해서 이곳에서
빵을 굽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배식입니다. 모두 여성입니다.
메뉴 자체가 마치 여성들을 위한 맞춤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행사 기획은 이런 방식으로 참가자의 성향을 예측할 수 있는 성격 또렷한
모임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느긋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커피와 기타 음료도 준비되었습니다.
양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거의 남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여성들은 ‘소식하는 여자’라는 주장을 합니다.











행사에 대한 포괄적인 모니터링 의견을 들었습니다.
역시 이후로도 게스트하우스 아침 제공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듯합니다.
이견은 없습니다. 저희의 준비 정도가 문젭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정도의 세트 아침 제공은 약간은 럭셔리하구요, 토스트와 계란, 시리얼 정도의
간편 아침은 빠른 시간 안에 정형화 되어야 할 것입니다. 준비하겠습니다.

많이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번 브래드n누들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진행 중인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일상적으로 지리산닷컴의 모든 스텝들이 지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을 만나는 일은
어차피 즐거운 일입니다. 그렇게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서 휴식을 나누는 일.
그것이 지리산닷컴이 해야 할 주요한 일입니다.
참가자 열 분에 숟가락 하나라도 옮긴 경우의 수로 보자면 스텝도 열 명이었습니다. 뭐 이런…
조금 더 효율적인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기획을 2주일에 한 번 정도 할 생각이거든요.
역시 저녁밥 준비에 가장 많은 노력과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후 행사는 지리산닷컴 공간에서
간편 식사 2회 정도에 메인 식사는 구례 내에서 추천할 만한 식당에서 진행하는 방식도 생각 중입니다.
그런저런 세부적인 기획을 세우고 공지하려면 앞으로 2주일은 더 지나야 가능할 듯합니다.

브래드n누들2012 참가자 여러분.
여러분들이 이번에 저희들에게 밥을 계속 쏘신 겁니다.
여러분들이 차려 주신 밥상 즐겁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덕분에” 이곳이 존재하고 힘을 얻습니다.
캄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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