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 연곡분교에서

마을이장 2011.04.13 02:17 조회 수 : 7669 추천:104





2011년 4월 12일.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부터 오후 3시 무렵까지 연곡분교에 머물렀다.
도착했을 때 전교생 일곱 명은 야외 활동을 나가는 길이었고
나는 학교에서 벚꽃을 촬영했다.
아이들이 돌아왔고 점심 이후 텃밭 가꾸기를 진행했다.
1년간 연곡분교를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12년 3월 초에 끝이 날 것이다.
가능하면 1주일에 한 번, 게을러도 2주일에 한 번은 분교를 찾을 생각이다.
그러면 무엇이 보일 것이다.
모든 결과물은 2012년 7월 즈음에 보여질 것이다.
오늘은 분교의 봄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벚꽃을 촬영한 날이다.
아래로 52장 내려둔다.













전화를 드리지 않고 올라갔다.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올라갈 것이다.
오전 10시 넘어 도착했을 때 전교생 일곱 명은 두 선생님과 함께 야외활동을 나갔다.
따라 나설지 잠시 생각했지만 오전 빛에서 학교 벚꽃을 촬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학교에 남았다.











나무 마다 꽃의 속도는 달랐다.
학교 옆 개울 쪽으로 줄벚은 지난 겨울에 제법 많은 가지가 얼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0년보다 꽃의 눈에 보이게 줄어들었다.











아무도 없었기에 혼자 천천히 학교 아래 개울을 거닐었다.











간혹 그런 생각은 한다.











혼자 온 경우 이런 식의 호사를 누리는 경우가 많았다.
절정을 순간을 누리는 복은 타고 난 모양이다.











해발 400m 정도의 높이에서는 꽃과 초록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그래도 연곡분교가 위치한 구례군 토지면 내서리는 여전히 아침이 춥다.

































작년에는 없었던 간판인데 몇 군데 손을 보았다.
학교 앞이 공사판인 상황이라(뭔 ‘피아랜드’ 라는 것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이런저런 보수 공사도 많았던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양각 글씨는 이미 몇 떨어져 나갔다.











학교 안으로 들어서서 철책을 따라 아래를 보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요즘은 의도적으로 어둡게 찍는 경우가 많다.
햇볕이 강한 경우에 특히 그렇다.











신록이 올라오면 이곳에 앉아 도시락 한 번 까먹어야겠다.






















한 학급에 열 명씩 육십 명 정도의 아이들이 생활한다면 이상적인 공간일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심심하지도 않고











더 이상 필요 이상으로 조용하지도 않고











침묵보다 활기가











폭발할 것 같은 아이들의 소란을 예고하는 공간이











초등학교에는 더 어울릴 것이다.











공사판으로 어수선하던 교문은 어느 정도 단장되었다.
그러나 어색하긴 하다.











전면적인 빛이라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기록 차원에서.
오후에는 건너편 언덕으로 오를 생각이다.











야외활동 나갔던 아이들이 돌아왔다.











6학년 성환 / 나는 역시 차가운 도시 남잔가봐. 물수제비를 이렇게 못하는거 보면.
진희와 한솔이는 대꾸가 없었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개울로
나는 학교 위에서 쫓았다.











꽃 사이로 찬서가 지나갔다.











아쉬운 사진이다.
그렇다고 내가 위치 잡고 '찬서야 다시 한 번' 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점심을 먹었다. 쑥국과 잡채가 나왔다.
하은이가 거의 밥을 먹지 않았다. 유림이는 꽃을 꺽었다.











찬서는 여전히 혼자 놀고 있다.











꽃이 좋으니 단체사진을 찍자고 말씀드렸다.
박상복 선생님과 김미행 선생님이 2011년에 새로이 부임해 오셨다.
한솔이는 사진 찍는 것이 싫다고 한다. 짜증을 낸다.
사춘기다.











텃밭 가꾸기 수업이다.
연곡분교 특성화 수업의 일종이다.
성환이는 김미행 선생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몇 가지 꽃씨를 뿌렸다.











진희는 대표 농부다.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씨앗을 파종했다.











1년 사이에 한솔이의 변화가 가장 놀랍다.
키도 엄청 자랐다.
한솔이는 어쩌면 이 모든 일이 시시한 것이다.











성환이가 옆으로 와서 카메라를 만지고 싶어한다.
필름도 아니고 뭐 전혀 문제 없다.
몇 가지를 일러주고 성환이가 사진을 찍었다.
내 앞에서 부자연스럽던 찬서도 성환이 카메라 앞에서는 자연스럽다.
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아이들은 오전에 파종한 밭으로 가서 기록을 한다.











나는 학교 건너 편 언덕으로 올라갔다.
학교 전경을 잡을 위치를 물색 중이다.











오전에 내가 거닐었던,
아이들이 빠르게 지나쳤던 학교 아래 개울이다.











6학년 오후 수업에 들어갈까 잠시 생각했지만 오늘은 꽃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이 아니면 2012년 전에는 다시 촬영할 수 없다.
산만하게 메모해 둔 아이들의 이야기들.











서울 또 가 보고 싶지 않냐?











쥬얼리 치사해. 공연 대충해.











근데 그 둘은 같이 씻데. 미친거 아냐? 레즈야?











걔 인기 많다. 여자들이 막 쳐들어 온다.











존나 잘 생겼어. 어이 잘 생겼어.











찬서 / 김일성은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지?
귀족 집안이겠지 뭐.











오후 3시 경 되어서 학교에서 내려왔다.
중간중간 벚꽃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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