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 다섯번째 겨울 - 마을과 나

마을이장 2010.12.31 21:00 조회 수 : 6829 추천:216








2010년 12월 27일. 상사마을회관. 요가반 송년회.
포트럭potluck파티 형식으로 열기로 했다. 그러나 처음 시도하는 시골포트럭은
좀 원색적인 측면이 있어 '닭을 내겠다', '떡국을 내겠다', '마늘을 내겠다'는 등의
호응이라 그냥 닭으로 꾸미를 올린 떡국을 저녁밥으로 나누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마을요가반은 2010년 7월부터 시작했다.
물론 요가수업을 진행할 인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월인정원이 요가지도자 자격증이 있다.
평소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요가'를 이야기했는데 시골에서 하루 종일 노동에 찌들린
엄니들에게 요가는 아주 요긴한 종목이다. 문제는 원래 사시던 주민들이 얼마나 참가할 것인가
하는 지점이었다. 자칫 '외지껏들'의 잔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뭔 일을 진행하면 기획 본능이 있는 나는 이런 장면에서는 별 할 일이 없다.
부엌에서의 일이라면 워낙에 선수들인 엄니들이 주축이니 오후에 마을회관에 전화 한 통
넣어보니 이미 닭잡고 뭣하고 착착 진행중이란다. 오늘은 그냥 기본 몸시설만 참가해도 되는 날이다.
더구나 요가선생님 남푠이니 뭐 프리미엄이 있지 않겠나.











닭은 오골계로 장만했다. 뭐 시골에서는 그렇다. 박목수님&과학선생님댁에서 출연했다.
아, 오골계는 질기다니까! 걍 닭이 육질이 좋다니까. 사람 말을 무시하나!
떡국은 부산댁 엄니가 제공했는데 막상 장만만 해주시고 댁으로 영감님 진지 챙겨드리러 올라가셨다.
여튼 부산댁 엄니 쌩유~ 마늘은 고재순씨? 마산댁? 이학자 엄니? 여튼 각종 야채와 기본 재료와
음식 장만을 해주셨다. 워낙에 일이라면 선수들이라 50인 분 정도의 음식도 3시간이면 장만하신다.











뭔 이권을 염두에 둔 모임이 아니라 순수하게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마을모임이니
분위기 좋고 떠들썩하게 떡국을 나누었다. 그리고 디저트타임이다.
디저트는 요가선생님이자 마을빵순이들 모임의 선생님인 월인정원이 준비했다.
가진 기능이 마을과 사람들을 위해 소용되니 기쁜 일이다. 이 사진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미래에의 암시 또는 기대같은 것이 생겨서 므흣하다. 지금은 돌아와 거울 앞에 앉은
마을 출신 오소순님이 웃음으로 앉아 있으니 우리 부부가 별 의도와 생각없이(진실로) 진행하는
이런저런 일들이 결국은 원래 사시던 분들의 몫으로 전염된다면, 하는 생각이 즐거운 것이다.
개봉박두! 짜잔~











요가반 송년회를 위한 5단 케이크다. 오 마이 갓! 5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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