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 / Bread n Noodle 2012

마을이장 2012.07.08 21:56 조회 수 : 7078










2012년 6월 16일. 밀을 베었다.
2012년 밀. 참 힘들다. 늦게 뿌렸고 가물었고 그래서 자라지 않았다.
자라지 않으니 베는 방법이 막막했지만 클라스 콤바인이라는 것이 와서 해결했다.
유기농 4년차 두 단지 중 한 단지는 생협 행사 때 징발 당해서 아웃되었다.
결국 유기농 1년차 한 단지를 더해서 가공하고 보니 밀가루 900kg 정도 가능한 양이다.
중국집 하나 1년 돌릴 밀가루 양도 되지 않는다. 비참한 성적표다.
그래서 「Bread & Noodle 2012」이 가능할 것인지, 그 이전에 밀가루는 나올 것인지
등에 관한 확신이 없었다. 수확기부터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안 되는 현실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미지적으로, 이후 지향점을 감안할 때 밀이 시원찮은 것은
분명히 작은 타격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 무엇도 안 되는 것을 억지로 이룰 생각은 없다.
뭔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니까.
우여곡절 끝에 밀가루는 소량이지만 세상에 나왔고 「맨땅에 펀드」 가입자들에게 보내고 농부가
직접 판매하는 방안 정도를 대화 없이 그냥 혼자 염두에 두고 있었다.
원래 우리(지리산닷컴)는 대화가 빈번하지는 않다. 말은 기본적으로 귀찮다.











7월 5일 목요일. 새벽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간혹 폭우 형식으로 쏟아지기도 했다.
사무실에 조금 이르게 출근하면서 지난해 「Bread & Noodle」(이제 B&N이라 하자)축제 때의
200mm 이상의 비를 기억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때는 7월 9일이었다.
카페 & 게스트하우스(이제 C&G라고 부르자) 초가 처마 아래에서 K형과 무얼까?가 낙수를 구경하고 있었다.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B&N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 뭐.
복잡하고 무겁게 생각할 필요 없이 갑작스럽지만 그냥 되는대로 소규모로 하자고.

“인원 제한을 해야지 않을까?”
“서울서 여까지 갑자기 그리 많이 못 와요. 한 명이건 백 명이건 오는 대로 하죠.”
“잠자리 모자라면?”
“그때 가서 해결하죠. 마을회관이나 뭐 그렇게.”
“C&G에서 해야겠지?”
“그래야죠. 그냥 내부 오프닝이라 생각하고.”

그리 된 일이다.











이번 B&N는 C&G에서 전체적으로 진행하고 머물게 될 것이다.
지리산닷컴 독자적인 행사이고 마을과는 무관하다.
C&G의 문패조차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겸사겸사 소개도 하고
이후로도 이 공간에서 많은 기획과 행사를 치룰 것이란 예고편이기도 하다.
C&G의 활용성 50%는 지리산닷컴 회원들을 염두에 둔 것이다.
2주일에 1회 정도 10명 내외의 모임을 조직하고 기획한다면 미쳤다고 할까…

C&G는 7월 9일 금요일에 비공개적인 오픈 행사를 했다.
일종의 Open Beta를 한 것이다. 오미동 마을 주민들에게는 집들이,
도와 군의 공무원들에게는 결국 한 번은 치러야 할 초대 형식을 마련한 것이다.
시골은 그렇다. 그리고 당분간 정상적인 오픈을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그게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다. 관청에서 보도자료를 돌리다보니 지방언론에서 다루게 되고
많지 않은 경우지만 그렇게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기고 하다 보니 장사를 시작할 수밖에.
여하튼 이 공간 안에서 앞으로 모든 소규모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











「Bread & Noodle 2012」기획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모집을 했기에
오늘 글은 지금부터 B&N 일정과 내용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일종의 행사 영업이다.

우선 7월 14일 정오까지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107번지 지리산닷컴으로 도착하시면 된다.
점심은 작년과 같이 뜨거운 콩국수로 결정했다. 이번에는 지리산닷컴에서 직접 음식을 준비할 것이다.
물론 우리콩과 우리밀로 재료는 준비할 것이고 돌확에 갈아서 콩물을 준비하고 반죽은
우리밀칼국수 모 사장님에게 부탁할 것이다. C&G 방에 밥상을 차릴 가능성이 높다.
열무나 상추로 김치 또는 겉절이, 깻잎이 찬으로 나갈 것이다.
배식은 오후 1시로 예상하는데 C&G 앞에 바로 솥단지를 걸 것이다.
직접 돌확에 콩을 갈아보실 수 있을 것이다.











콩국수지만 식사가 끝나고 디저트 성격의 음료가 준비될 것이다.
1박 2일 동안 음료가 제공될 것인데 기본적으로 커피, 팥빙수, 꿀 에이드, 매실효소 등이 가능하다.
1인당 3회 정도 공급될 것이다. 차 한 잔정도 마시고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연곡분교 구경을 다녀 올 것이다.
토요일이라 아이들은 없을 것이다. 그냥 빈 운동장에 가서 산책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올 것이다.
이동은 참가자 차량에 나누어서 해야 할 것이다.
4시 경에 다시 C&G에 도착하면 6시 무렵까지 휴식 등의 개인 시간을 편하게 가지면 된다.
그 무렵에 방 배정을 할 것이다. 현재로서 14일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뭐 별로 두렵지 않다.











오후 6시 30분경에 저녁밥을 먹을 것이다.
감자밥으로 정했다. 「맨땅에 펀드」에서 생산된 ‘밤 또는 앵두 사이즈’ 감자를 사용할 것이다.
우리밀 통곡을 현미처럼 섞어서 밥을 할 것이다. 양념장에 비벼서 먹는 형식이다.
아욱과 근대로 된장국을 끓일 것이고 호박잎쌈과 상추 등의 쌈채, 고사리 등의 저장 나물,
생김치는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고 감자와 호박을 이용한 전이 나갈 것이다.
밥상의 주제는 두 가지인데 ‘채식과 로컬 푸드’라고 볼 수 있겠다.
가능하다면 저녁 준비를 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











저녁밥 먹고 잠시 쉬다가 8시부터 이야기 시간이 되겠다.
현재로서는 주제를 정한 주최 측의 한 시간 이내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술과 음료, 과일을 앞에 두고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는 일정이 되겠다. 모든 주제를 두고.
그리고 각자 알아서 잠을 청하는 순서가 남아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도미토리 방식이라 남녀 방과 화장실 샤워 시설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dormitory, 공동 숙소다. 불편함이 있을 것이나 그것이 도미토리의 매력이다.
숙소 배정은 목요일까지 참가자 신청을 받아봐야 알겠다.
현재로서는 가족 참가자 중 한 분 남성을 제외하면 모두 여성이다.
게스트하우스는 남녀 분산인데 그 인원이 도합 8명이 적정선이다. 현재 신청자는 가족 포함 10명이다.
추가 방은 금요일 오전 중으로 마련을 할 것이다.











7월 15일 일요일 아침에는 우선 마을 뒤 숲을 산책할 것이다.
물론 작년처럼 너무 심한 비로 인해 무산될 수도 있다.
그러면 초가집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나 보면 되는 것이고.
아침으로 빵이 준비될 것이다. 사진은 아직 메뉴로 나가지는 않고 있지만
게스트하우스 숙박자가 아침을 원할 경우 제공할 수도 있는 아침 식단이다.
베이직 한 빵과 시리얼, 샐러드, 잼, 원하시는 음료 등이다.
그리고 볼륨감 있는 여분의 빵도 올려 질 예정이다.
빵은 시설 문제 등이 있기에 오미동 햇밀을 서울로 올려 보내 주문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침 빵 주제의 메뉴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 원하는 시리얼 같은 경우도
변수가 있고 죽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그것은 이곳의 상황에 따라.
그렇게 아침을 드시고 한담을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해산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념품은 우리밀 500g과 3년 묵은 매실효소 0.9리터로 거의 정했다.

여기까지가 행사 일정과 내용이다. 참가비는 1인 당 10만 원이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꼭 독립된 방’을 원하는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목요일(7월 12일 자정)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신청은 메일로만. 4dr@naver.com











이런 생각을 했다.
일 년에 두 번, 서른 명 정도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열 명 전후로 모일 수 있는 소규모 행사를 자주 기획하는 안이다.
그 중 절반은 평일에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고속도로와 이곳이 모두 한적하기 때문이다.
이는 물론 게스트하우스의 활성화를 위한 꼼수와 준비하는 에너지의 최소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런 일들을 진행한다고 소진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사람이 만나는 일이니 편하고 즐겁고 부담 없이 진행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를테면 매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힘드니 「제1회 구례 맛 집 순례 두 테이블 모집」같은 방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수다 떨다가 잠을 자는 것이다.
여튼 분명한 사실은 ‘모이면 먹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하니 이번이 아니더라도 지리산닷컴의 소규모 모임은 지금부터 자주 있을 것이다.

콩은 잘 올라왔다.


<뱀발적 알림>
7월 10~11일 중에 「맨땅에 펀드」3차 배당 발송 예정입니다.
감자, 우리밀(가루와 통곡), 꿀, 효소 등이 배송될 것입니다. 배당 액수로는 이번이 가장 많을 듯합니다.
그리고 가을로 넘어가야 4차 배당이 될 것입니다.
펀드가입자 중 주소 변경 되신 분들은 미리 연락 주시기를.

 

 

 


 

 

 

 

jirisan@jiri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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