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 / 구라 for 청국장

마을이장 2011.12.23 02:04 조회 수 : 8732 추천:26








12월 18일 일요일 오후.
부산을 다녀와서 바로 배추를 뽑았다.
마을에서 그때까지 김장을 하지 않은 집은 없었을 것이다.
11월 18일 장과 23일 구례장은 이를테면 ‘김장 장’이었다. 그 두 번의 장날은 사람이 많았다.
내 김장은 다른 집에 비해서 항상 늦었다. 2010년은 12월 8일, 2009년은 12월 24일,
2008년은 11월 23일, 2007년은 12월 13일 정도였다.
나는 여전히 나의 김장이 늦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다른 엄니들의 김장이 이른 것이다.
김장과 메주까지 끝을 내고 모두들 구들막에 눕거나 병원을 가시거나 도시 자식들 집으로
나들이 하고 한 해를 마감하시고 싶은 것이다. 또한 해가 갈수록 파종과 수확이 점점 빨라진다.
농약과 비료가 발달하다보니 키우는 작물들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다 자랐는데 땅에 둘 이유가 없다.
속도를 지향하는 인간界의 변화 탓에 땅과 채소들도 덩달아 바빠진 것이다.
결코 정상적이지 않다.









물론 금년에도 내가 키운 배추로 김장을 한다.
정확하게는 내가 심고 초반전에 물을 열쉬미 주고, 두 여자가 벌레 잡고 돌 본 배추다.
금년에는 월인정원이 골절상을 당하면서 배추벌레 잡기가 누락되었다.
간혹 내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잡아내었지만, 잡기로 작정을 하면 그렇게 될 일은 아니다.
11월 끝까지 날씨가 따뜻하고 비가 많았기에 벌레는 오랫동안 배추 속에 들어앉아서
나름 행복한 계절을 보내었을 것이다. 몇 개는 그냥 내어주었다.
김장을 조금만 하기로 작정을 했기 때문이다. 파종 자체를 모종 한 판도 심지 않았다.
배추를 심은 날은 9월 4일이었다.











사진의 모습은 9월 19일이다.
배추를 심고 나면 항상 다른 종목보다 선수들의 참견이 많다. 한결같다.
‘약 안 하믄 안 되야’가 모든 말씀의 공통적인 내용이다. 통상적인 화학비료와 농약을 하는
배추들의 성장 속도와 사이즈, 그 짙은 초록색을 볼 때 마다 나는 농담이 아니라 두려웠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자란다. 도시에서는 그렇게 비정상적인 속도로
자란 배추들만 마트에 진열되어 있으니 그 차이를 느끼기 힘들 것이다. 잘못된 일이다.
3년 만에 배추밭에 퇴비를 했다. 우리 텃밭의 모든 작물들이 너무 영양분이 없어 힘들어
하는 것이 역력했기에 마을의 목수 점식 씨 마당의 7년 묵은 닭똥퇴비를 긴급 투입했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코를 박아도 냄새조차 없는 퇴비였다. 그래서 안심하고 뿌릴 수 있었다.
연두색을 막 벗어 난 우리 배추는 퇴비 이후 며칠 지나 겨우 옅은 초록색이 되었다.
약발이 있었던 것이다. 워낙에 영양분에 주린 땅이다. 그러나 배추를 뽑을 때까지
우리 배추는 옅은 초록색 이상 짙어지지는 않았다.
김장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미 4년째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담 너머 동네 할머니들 평가는 변하지 않았다.

“배차 틀렸끄만.”
“지 담을라믄 배차 사야것네.”

지난 3년 동안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일종의 비토를 놓는 것이다.
우리 배추가 속이 차지 않았을 것이란 확신을 하고 있었다.
약을 하지 않은 배추는 그리 되어야 한다는 종교같은 믿음이랄까.
왜 그녀들은 당신들이 어렸을 때에는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작물을 키우고 과실을 따 먹었다는
기억을 되살리기 싫은 것일까?











19일 오후에 배추를 쪼개고 보니 생각보다 속이 많이 차올랐다.
사분의 일은 벌레가 속을 파먹은 탓에 죽정이만 남았고, 사분의 일은 그렇고 그런 배추가
되었고 나머지 이분의 일은 속이 실한 배추가 되었다. 원했던 배추다. 줄기가 작고 잎이
많은 배추, 좀 깡깡한 맛이 있는 배추. 질기지만 지를 담고 다음 해 봄이 되어도 아삭할 배추.
이웃에서 김장을 하고 우리 집으로 맛보기로 전해 준 김치는 모두 줄기가 바나나 껍질보다
두껍고 거대한 배추들이었다. 이번 우리 배추 아주 맛있다.
농협 퇴비를 믿지 못하기에 몇 년간 땅에 퇴비조차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믿을 만한
묵은 퇴비는 몇 차례 할 생각이다.











대략 오십 포기 이내로 김장을 할 생각이었다. 이유는 두 가진데,
고춧가루 값이 비싸다는 이유와 작년 김장이 묵은지로 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숙박 손님을 거의 받지 않으면서 우리집의 김치 소비량이 2년 전보다 많이 줄었다.
사실 두 식구에 팔십 포기 또는 백 포기의 김장은 상식적이지는 않았다.
손님이나 주변으로 나누어 먹을 양이었다. 그것을 대폭 줄인다는 결정이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욕실에서 모든 작업을 끝낼 생각이었다. 양이 적기 때문이다.
물일 하기 편한 욕실 바닥 깨끗하게 청소하고 앉은 자리에서 혼자 끝을 낼 것이다.
월요일 오후에 배추를 절였다. 날씨가 예보보다 풀리지 않았기에 조금 짠 간수에 16시간을 절였다.
김장의 가장 핵심적인 장면은 배추를 절이는 대목이다. 내 경험으로는 그렇다.
고양이발 욕조의 배추를 밤사이에 상태를 보면서 두 번 뒤집어 주었다.
그리고 아침 8시에 건져서 물기를 뺐다.











12월 초 구례장에서 고춧가루 가격은 17,000원 정도였다. 가을보다는 제법 내렸지만
여전히 작년의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오전에 부산으로 출발하기 전에
광의 순영이 형님 집으로 가서 빻은 고추 10근을 들고 왔다. 유기농 고추다.
대략 노지에서 ‘약 안하고 고추농사 짓기’는 홍순영도 실패했다. 기대 수확량의 절반 정도를
건진 모양이다. 내년에는 결국 하우스에서 고추농사를 지을 모양이다.
값을 물어보지 않았다. 대략 들고 나왔다. 집으로 와서 들어내는데 매운 향이 올라온다.
제법 매운 놈인 듯하다. 붉다.











오후 2시부터 지를 치대기 시작했다. 양념은 월요일 밤에 만들어 두었다.
고춧가루는 다섯 근 이상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찹쌀가루가 보이지 않아 그냥 멥쌀가루로
죽을 쑤고 무와 양파, 마늘, 새우젓은 믹스기로 갈았다. 액젓은 기본이고.
사과나 배 등을 잠시 고민했지만 언제나 나의 방식 그대로 최소한의 재료만 넣기로 했다.
멸치와 다시마, 표고로 다시물을 만들어 부었다. 지난밤에 손가락으로 찍어 올린 양념 맛은
적당하다는 느낌이 왔다. 그래서 나는 이 날, 김치를 치대는 중에 맛을 보지 않았다.
명품김치일 것이란 사실은 뻔하기 때문이다. 직접 키운 배추, 홍순영의 고춧가루,
노련한 숙수의 손놀림.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왜 고무장갑만 끼면 백 년 동안 오지 않던 전화들이 오기 시작하는 것일까?

“사이트 수정? 아, 그걸 왜 지금 이야기하는 게야! 4년 전에 만들었는데.”
“뭐! 왜 사이트 쉬냐고? 이뤈 젠장 그거야 내 맘이지.”
“아니, 10억 이내 결재는 니들이 알아서 하란 말이야!”
“뭐? 원순 씨 시장되었는데 서울 안가냐고? 너 미쳤냐 시방. 끊어!”
“뭐? 조문은 국무회의에서 니들이 알아서 해! 나 너 싫어!”











두 시간 김치 치대고 김장은 끝이 났다. 대략 오후 4시 30분.
중간 장독 하나에 모두 넣을 분량이다. 일단 안가로 옮긴다.
뭐 별 일도 아니구만. 옷에 양념 티끌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아, 저 소주는 음주용이 아니라 수육 삶을 때 투척하는 것이다.
수육 솥 불 붙이고 집 청소하고 음식 준비하면 되겠지.
지리산닷컴 식구들만 저녁 초대했다. 이 글 보는 구례 거주 몇몇 인사들은
2012년 김장철 초대 손님 로테이션을 기다리시기를.
이번에는 내부적인 논의 사항도 있고 해서 지리산닷컴 임원진으로 단출하게 했슴돠.











저녁에 먹을 김치는 찢어서 바로 무쳤다. 이것만 쪽파를 추가했다.
저녁 메뉴는 일본 라멘에 올리는 방식의 차슈를 올린 국수와 유부초밥이다.
돼지수육과 김장의 조합이 너무 지겨워서 그리 결정했다. 하지만 차슈용 고기를
구입할 때 결국 두 접시 정도의 수육용을 추가로 구입했다. 손님 청하면 결국 그렇다.
유부는 두 여자가 오후에 만들기 시작했다. 유부초밥은 뜨거운 국수 국물과 어울릴 것 같아서.
여기에 변산에서 막 도착한 전 사무장이 싱싱한 굴을 가지고 들어와서 좀 까고 등등하다보니
모두들 과식을 하게 되었다. 뭐 쿠키와 케이크 종류는 빵순이가 사는 집에서는 기본이고.
그런데 그 순간부터 사진을 하나도 찍지 않았네. 나 이런 정신머리 하고는…
그래도 이 일 저 일 계속 하다 보니 좀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여섯 번째 겨울, 다섯 번째 김장은 끝이 났다.











뜬금없는 소리지만 홍순영 형님이나 김종옥 형님은 아직 감이 많다.
나조차 감은 모두 팔고 곶감 시즌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다. 통상 내년 3월 정도까지는
저온저장고에 감을 두고 판매하는 것이 정상이란다. 내가 곶감이 필요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듣게 되었다. 구정 용 과일로 감이나 곶감 필요하신 분들 염두에 두시기를.
순영이 형님은 지난 20일에 서울 가서 상을 받고 왔다. 쌀산업발전유공자 머시기에서
국무총리 상을 준다고 오라고 했단다. 종옥이 형님도 상을 받았다. 대한민국과실대전인가
머시긴가 하는 경쟁에서 이를테면 대한민국 단감 중 2등을 했다.
두 형님 모두에게 수상을 거부하라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내 말을 방구로 듣고 모두 상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에게 물었다.

“그래 상장만 주요, 상금이 있소?”
홍 / 손목시계 주네. http://www.ecosoon.com
김 / 상금 백마넌, 술값 삼백마넌. http://www.naturalgarden.kr

김치 담을 때 홍시 넣어서 해 본다는 것을 잊었다. 조만간 한 포기만 실험을 할 생각이다.











배추를 쪼개기 직전에 전화가 왔다.
밀을 뿌린단다. 사진 찍어야 한단 소리다. 나 이뤈…
요즘 농부들은 카메라 없으면 농사를 안 짓는다니깐.
정말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나 12월 19일에 밀을 파종한다.
땅이 계속 축축한 상태였다. 10월 말에 밀을 파종한 많은 농가들이 실패했다.
비가 많았다. 뿌린 밀이 썩었다. 다시 뿌린 사람도 있고 포기한 사람도 있다.
분명한 것은 2012년에 우리밀이 좀 귀할 것이란 사실이다.
사실 그래봤자 우리들이 먹는 밀가루의 97%는 수입밀이니까 체감하기는 힘들다.
다만 우리밀로 무엇을 만드는 사람들은 품귀 또는 비싼 가격을 감수하게 될 것이다.
여튼 밀을 뿌렸다. 경험자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3월이나 되어서 싹이 올라 올 것이다.
수확량과 밀의 상태를 장담하기 힘들다. 2012년 밀가루 장사가 가능할지 하늘이 결정할 것이다.











이제 청국장 이야기.
많은 분들은 아니지만 작년에 오미동 청국장을 드신 분들의 반응이 좋았다. 작년에는
‘구례를 걷다’라는 선착순 경품이 걸려 있었지만 금년에는 그냥 청국장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지리산닷컴 이장의 불성실한 사이트 운영으로 인해 이 일도 진행이 지연되었다.
마을 앞 논에 콩을 심었다. 지난해에 지리산닷컴을 통한 판매뿐만 아니라 다른 경로로도
판매가 진행되었기에 겨울 마을사업으로 정착을 시킬 구상이 있었을 것이다.
몇 번 엄니들로부터 ‘청국장, 청국장’ 소리를 들어야 했다.
김장을 끝내고 청국장 미션에 돌입해야 했다. 해를 넘기기엔 좀 그렇기도 하고.
마침 콩을 삶는 중이라고 해서 사진기를 들고 들어갔다.











한켠에는 메주가 보인다. 나도 메주를 만들어야 하는데 또 지연되고 있다.
금년에는 다른 사람의 메주를 받아서 내 손으로 장을 띄웠다. 늦게 담았기 때문에
늦게 장을 떴는데 아주 짜다. 오백 원짜리 동전 어쩌구 등등 나름으로 옆에서
수평댁이 훈수를 두면서 작업을 했는데 장이 많이 짜다. 얼마 전에 콩을 한 되 삶아서
반죽을 해 두었다. 그래도 짜면 1월에 한 되 정도 더 삶아서 반죽을 해야 한다.
금년에는 내 손으로 콩을 삶고 메주를 띄울 계획이었는데… 이번 주에 소량이라도
작업을 하긴 할 것이다. 결국 장을 내 손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모든 음식 또는 요리가
‘내 것’ 이라고 주장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 원하시면 메주도 주문을 받을 것이다. 물론 짚을 깔고 발효를 시킬 것이다.
최근 구례장에서 콩 값이 한 되에 일만 원에서 만이천 원이다. 메주 한 덩어리에 대략
이만 원 정도 할 것 같다. 이것은 필요하시면 개별적으로 여쭈어 보겠다.
또는, 조만간 오미동에 장독 150개 정도가 지원된다. 이 장독을 활용해야 한다.
예산이라는 것이 그렇다. 결정되면 활용 방안도 뚜렷하지 않은데 집행을 한다.
어쩌면 장독 자체를 원하는 도시 사람들에게 분양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뭐 그런 것 있지 않나?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지정 장독 같은 것. 여튼 일단 패스.











남원댁이 작업반장으로 정해진 모양이다.

“엄니 내일 점심에 청국장 조금만 끓이죠. 사진 찍어야 뭘 팔지.”
“낼 동지라 팥죽해얀디… 알았어요.”
“작년에 주문한 사람들 중에서 저한테 연락이 왔는데… 청국장이 쉰 것 같아요.”
“덜 짜서 그래.”

오미동 청국장은 염도가 낮다. 소금으로 간을 해서 끓여 먹는다.
나는 된장을 조금 넣는 편이다. 그래서 주문을 해서 청국장을 받더라도 한 번 먹을
분량으로 비닐에 나누어 담아서 냉장실이 아닌 냉동실로 넣어야 한다.
나도 청국장은 그렇게 보관해서 먹고 있다. 오미동 청국장은 적당한 옛 맛이고 부드럽다.
무엇보다 문전옥답에서 키운 우리 콩이다.











22일 동지 점심은 오미동 전 주민의 동지팥죽 시식이었다.
시골에서도 대부분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이 많다보니 모든 집이 팥죽을 쑤지는 않는다.
그래서 마을회관에서 함께 끓여 먹는 것으로 굳어진다.
청국장 촬영이 목적이었지만 덩달아 팥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남자 어르신들도 나오셨다.
오래간만에 마을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모두들 팥죽을 끓인 사람들을 치하했고
두 그릇을 드시는 분들도 많다. 두 솥을 끓였는데 마을회관 공사 때문에 일하시는 분들이
일곱 분 정도 계셔서 팥죽은 순조롭게 비워졌다. 그래도 날이 갈수록 마을 사람들 모두
모이기란 점점 힘들다.
팥죽 먹기 전에 여자노인정 들어갔다가 할매들한테 잡혔다.

“새로 오는 사무장이 우리집에 잤던 사람이라메?”
“아, 예. 지난여름에 그 콩국시 거시기할 때.”

2012년 오미마을 사무장이 하루 전, 21일에 결정되었다. 그에 관한 이야기가 이미 마을에
퍼진 모양이고 ‘컨테이너가 잘 안다더라’가 정설인 모양이다. 10분 정도의 시간 동안
할매들의 치밀한 유도신문에 모든 것 다 까발려지고 이왕 그렇다면 부탁의 말씀도 드렸다.
그렇다. 또 한 쌍의 젊은 부부가 구례로의 귀촌을 결정했다.











마을은 비교적 차분하거나 약간 맥 빠진 겨울을 관통 중이다.
지난 1년 간 운영한 ‘사회적기업(마을기업)’이 중단되었다. 인건비 지원이 끊긴단 소리다.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이 결정되었을 때 관찰자로서 나는 ‘좋지 않은 결정을 했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유와 과정은 기가 막히지만, 정말 재미있거나 어처구니없는 일들은 내가 소설이라는
매체를 손대지 않는 한 이곳에서 발설하기 힘든 소리들이다. <관촌수필>이나 <왕룽일가>
10권은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3년 이내의 시간 안에 소설 또는 한 촌락의 변화과정에 관한
인문서를 쓰긴 쓸 것이다. 어찌되었건…
지난 2년 동안 그리고 2012년까지 대략 20억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마흔다섯 가구 또는
실질적으로 서른다섯 가구 정도 살고 있는 이 작은 마을은 지리산닷컴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결합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청년회가 구성되기 힘든 마을 아닌가.
비공식적인 대화와 타진이었지만 완곡하게 거절했다. 말言이 두렵다기 보다 귀찮은 것이다.
지리산닷컴은 존재 자체로 말을 양산한다. 평이한 소리만 해 온 사이트가 아니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워낙에 좁은 동네라 그렇다.
처음에는 구례 사람들이 이곳을 거의 알지 못했으니 편했다. 이곳의 소리들은 어차피 도시를
향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몇몇 공무원, 몇몇 젊은 사람들, 외지에서 구례로 귀촌한
사람들이 이곳을 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간혹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가을에는 차를 타고 가는데 옆자리에 앉은 후배가 슬며시 물어왔다.

“어째 형님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디다.”
“아, 동아식당에 앉아 제 욕하는 소리요.”
“알고 계시네요. ㅎ”
“뭐 그냥 사람 사는 일이 그렇지요.”
“근데 점점 심해지면 아픕니다 그거.”
“어쩔 수 없지요. 내 몫이지요.”

요청에 의해서 팥죽 한 그릇 먹고 엄니들 앞에서 설명을 해야 했다. 요지는 간단한 것이었다.
2년 동안 지어진 마을의 시설물을 유지하기 위해서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지리산닷컴이
가능한 선에서 힘을 보태겠습니다. 뭐 그런 이야기였다. 살고 있으니 외면할 수 없고
외면한다고 소리들이 잣아 드는 것은 아니다.

“엄니들, 일단 청국장부터 좀 팔게요. 콩이 얼마나 있다구요?”
“열 가마나 되야. 많아.”











“장작불에 콩을 삶는 것을 원칙으로 합시다이.”
“그라제.”
“띄울 때 짚을 사용해얍니다이.”
“알았네.”
“포장은 어떻게?”
“된장 통하고 박스하고 지난번에 맞춰 논 거이 많아.”

오미동 청국장 팝니다. 겨울 동안 계속 가능할 양이구요.

청국장 1kg – 1만 원 + 택배비
택배비1 – 5kg 이하 / 3,500원
택배비2 – 5~10kg 이하 / 4,000원
택배비3 – 10~20kg 이하 / 4,500원

주문을 종료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문메일 주시면 계좌 번호 알려드리는 늘상 그 방법 그대로.
주문메일 주실 때는? / 주문자 이름 – 택배용주소 – 전화번호 – 수량 - 선물하실 경우는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
주문 받고 청국장 만들 것이구요, 따라서 첫 배송은 29일 경으로 예상합니다.
제품 설명 및 보관방법을 동봉할 것입니다.
2012년 1월 2일부터는 새로운 오미동 사무장님이 주문을 받을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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