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 쌀밥에 고깃국 그리고 이야기 2011

마을이장 2011.10.19 00:49 조회 수 : 6589 추천:38








4월 29일이다. 씨벼로 모판을 준비하고 있다. 한 달 정도 발아시키고 모종을 키운다.
쌀농사는 대략 7개월 농사다. 4월부터 10월까지. 오미동 구간 둘레길 둘러보고 지정댁 마당으로
내려서니 모판을 만들고 계신 중이었다. 하릴없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사진을 찍고 잠시 머물렀다.
다시 쌀농사가 시작되었구나. 그것은 일종의 안도감이다.











대통령 모심기 아니다.
기아자동차 광주 노조, 화엄사, 구례군농민회 등이 다섯 해째 진행하고 있는
'통일 쌀 공동 경작단 모내기 행사' 모습이다. 찍사가 없다고 전화가 와서 달려 나갔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더 이상 손모를 심지 않는다. 현실에 맞게 기계로 심는다.
반도체 공장이나 곧 대기업에 잠식당할 벤처기업을 둘러보는 것이 보다 더 '우리시대적'이다.
요즘 누가 손모를 심겠는가. 박정희에 대한 향수의 뿌리는 어쩌면 모심기와 막걸리를 마시던
사진에 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대중정치는 이미지다.











8월이 다 가도록 햇볕은 부족했다. 대한민국의 여름 날씨는 몇 년간의 양태를 보면
이제 거의 정해진 듯하다. 장마가 아닌 우기. 식생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2010년도 그렇고 2년째 전반적으로 모든 농사와 축산업, 어업은 흉년이다.
토종벌은 집단 폐사했고 4월에 눈이 오고 10월 이른 서리가 내리고 비는 너무 많고 햇볕은 부족하다.
나 역시 텃밭에 오이를 심는 것을 포기했다. 7월을 넘기지 못하고 어차피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하우스와 비닐멀칭 등은 노동력이 턱없는 농촌에서 뭐 하나 얻어먹으려면 필수적이지만 나는 그런
도구 또는 자재의 도움 없이는 농사가 힘들다는 물리적 화학적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한다.
농사에 투여되는 에너지가 증가하는 것이다.











9월의 늦더위와 햇볕이 아니었다면 금년 쌀농사는 아주 엉망이었을 것이다.
농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들판의 벼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벼가 익고 자란 것은 실질적으로 9월이었다. 수확도 다른 해 보다 조금 늦다.
이곳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최초 꽃이 2주일 정도 늦어지면서 모든 진행은
10여일씩 미루어졌다.











「쌀이 모자란다」/ 김현대 – 귀농통문 / 2011년 가을 호 中 부분 발췌

현지 전문가들은 8월 말부터 수확기 사이에 10% 정도 햅쌀 부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1년 전 태풍 곤파스 한 방에 50~100만t의 쌀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평년의 10~20% 수확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논마다 잎집무늬마름병(문고병)이 창궐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도 8월 25일 내놓은 '쌀 관측' 9월호에서 올해 쌀 생산량이 418만t 안팍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492만t까지 올랐던 쌀 생산량이 지난해 429만t으로 뚝 떨어졌고,
올해는 그에도 못 미칠 것이란 불길한 예상이다. 그나마 418만t이라도 유지한다면 남쪽 한반도의
한 해 식량을 겨우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쌀이 모자란다」/ 김현대 – 귀농통문 / 2011년 가을 호 中 부분 발췌

중국과 인도 같은 거대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은 피할 수 없는 '식량 재앙'이다.
중국과 인도 사람들이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지금보다 2~3배 더 많이 먹게 된다고 상상이라도 해보자.
전 세계의 곡물이 죄다 소의 뱃속으로 들어가, 곡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끔찍한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소의 경우 100g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 4.8g만을 고기에 축적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운동과 배설로 없애버린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효율'이 그보다 높다 하나, 100g의 사료단백질 중에서 각각 12.5g, 17.7g만을 체내에 남겨둔다.
말하자면 쇠고기로 한 끼 식사를 할 때 20명분 이상의 식량을 먹어치우고, 돼지고기는 8명분, 닭고기는 5.5명분의
식량을 혼자 낭비하는 꼴이 되는 셈이다. 해마다 1,800명의 5살 이하 어린이가 기아와 설사병으로 숨지고 있다.











「쌀이 모자란다」/ 김현대 – 귀농통문 / 2011년 가을 호 中 부분 발췌

원유 값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옥수수를 식량이나 사료로 쓰는 것보다 에탄올 생산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한다. 2008년, 곡물파동을 일으킨 주범은 미국에서 촉발된
옥수수 바이오 연료의 생산 급증이었다. 2008년에 미국에서 생산된 옥수수의 3분의 1은,
이미 식량이 아니라 바이오연료 생산 공장으로 넘어갔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더 강화될 것이다.











10월 6일 아침에 동네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토지면 주유소 오른편에서 노인이 훌태질을 하고 있다고. 간혹 이런 제보가 있다.
도곡동 땅이나 인천공항 매각과 관련한 정보는 아니지만 나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다.
바로 날아가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너무 급하게 사진을 찍은 것이 좀 후회스럽다.

“술 한 잔 줘?”
“아이쿠 아닙니다 아르신. 근데 아직도 훌태를 가지고 계셨어요?”
“우리 영감이 원래 꼽꼽해.”











전라도닷컴 남인희 선배의 설명을 들어보니 그 뜻이 명확해진다.

<"우리 영감탱이가 징허니 꼽꼽쟁이여."
이런 어투시라면, 영감님이 인색해서 성가스러운 꼴을 많이 본 할무니의 하소연이겠구요.
"우리 영감님이 말도 못허게 꼽꼽시롸."
이런 어투에 웃음이라도 머금고 계신다면 뭐 하나 쉽게 내버리지 않고 알뜰살뜰하신
영감님에 대한 칭찬 겸 자랑이시겠구요. 말 하나를 갖고 질책도 하고 꾸중도 하고...^^>

현장에서 내가 느낌 할머니의 어감은 ‘비판적자랑’이라는 복합적인 표현이었다.
‘원래 질도(19번 국도) 우리 논이었고 질 아래도 우리 논이었는데…’ 길 때문에 논은
쪼가리가 나고 경지정리하고 길과 논 수로 사이의 좁다란 한 마지기 정도의 논에
장비가 들어올 수 없어 해마다 이렇게 손으로 작업을 하신단다. 내년에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형, 고마워. 특종 했어.”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준 형에게 결과를 알려드렸다.
웃음소리가 경쾌하다.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하신 게다.











쌀은 안 된다고 한다. 여기서 ‘안 된다’란 물론 ‘돈이 안 된다’는 소리다.
도시 사람들이나 시골 사람들이나 농정을 책임지는 놈이나 그 피해자 분이나
모두 밥을 먹으면서 공통적으로 ‘쌀은 안 된다’고 말한다. 가장 마지막까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밥이다. 쌀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대우받지 못하는 생존필수품이다.
2010년 가을의 쌀은 거의 천덕꾸러기였다. 정부는 비축미를 가을이면 풀었고 쌀값을
똥값으로 만들어 수매에 대비했다. 한 해가 지나지 않아 앞에서 인용했지만 2011년
쌀 작황은 겨우 1년을 채울 수 있는 생산량이 예상된다. 자급자족 빠듯하단 소리다.











외형적으로 생각 좀 있다는 사람들은 농촌 문제 접근을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접근한다.
미술관도, 박물관도 공공 성격의 공연장도 모두 수익성을 기준으로 잘 되고 못 되고 여부를 평가한다.
농민들이 쌀농사에 대해 비관적인 것은 생산자로서, 피해자로서 자조적인 측면이 있어 그래도 이해를 한다.
원래 나라에서 하잔대로 하던 사람들이다. ‘농사짓는 바보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
아주 답답하다는 어투로 회의 자리에서 ‘왜 쌀농사를 짓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접할 때가 있다.
경기도 어디에 가면 허브로 돈을 벌고 강원도 어딜 가면 나물로 돈을 버는데 돈 안 되는 쌀농사를 짓고 있다고.
‘저 아까운 땅을’ 이라는 대목이 나오고 ‘이 공기 좋고 물 좋은 지역에서’ 휴양타운 같은 것을 기획하지
않는다는 소리로 마감한다. 대한민국에서 쌀은 열등감의 표상이다.











역사적으로 나라에서는 백성이 하는 일을 가치 없게 만드는 결정을 수도 없이, 때도 없이 해왔다.
직업에 귀천이 없었거나 인간이 보편적으로 평등했던 경우는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될 수 없는 일을 될 것처럼 떠들어 온 것뿐이다. ‘희망’은 위정자들에게 있어 통치를 위한 유용한 도구였다.
귀천의 척도는 수익률이었다. 농업은 필수산업이지만 대한민국에서 대우받을 가능성은 당분간 희박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세계경제라는 운용 시스템 안에 철저하게 종속되어 있는 일개 국가 경제 정책의 방향은
사실 90% 이상은 정해져 있다. 나머지 10% 정도의 여지를 두고 백성들은 투표라는 행위를 한다.
사실 그 결과는 정서나 기분의 문제이지 근본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너도 알고 나도 안다.
그런 와중에서도 농사를 짓는다는 것, 그 중에서도 쌀농사를 짓는 다는 일은 시스템에 기대면서 진행할
일은 아니다. 그래서 바보들이 짓는 농사다. 바보들 나름의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대평댁의 포도는 차갑고 힘이 없었다. 팔순을 바라보고 농지는 거의 없다.
텃밭과 공공근로를 통해서 여전히 스스로 살아가신다. 마을에서 돌담을 쌓아준다고 했지만
측량 비용이 개인 부담인지 돌담사업 내에서 해결되는지 알지 못한다.

“얼매나 나오까? 오마넌도 넘을까?”
“엄니, 자부담으로 나오면 측량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 겁니다.”
“십마넌?”

누군가에게 십만 원은 천문학적인 액수로 가는 문턱이고 누군가에겐 한 끼 밥값이다.
쌀은 금년에도 40kg 한 가마니에 오만 원을 넘을 수 없을까.











개인적으로 한번 이루고 싶은 일은 기존 시장을 교란시키거나 새로운 시장을 여는 일이다.
뭔 유기농 쇼핑몰 같은 것은 아니다. 생협이나 한살림 같은 성격의 일도 아니다. 그들은 이미 너무 거대하다.
거대해지면 안 된다. 큰 괴물과 싸우기 위해서 큰 정의를 만들 필요는 없다. 열에 열하나는 새로운 괴물이 될 뿐이다.
이를테면 지리산닷컴이 백만 회원을 확보하는 것 보다 지리산닷컴 같은 사이트가 백 개 생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힘 백 개가 큰 괴물 하나를 무너뜨리면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것은 대역죄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지역구 국회의원 수는 245명이다. 군 단위, 구 단위 자치구의 수는 대략 245개 정도라는 의미다.
만 명 단위의 비영리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몰mall 245개가 운영되면 자체적인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적어도 농수산물 시장의 중요한 각을 이룰 수는 있을 것이다. 그 매장은 기존 시장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유지비용이나 홍보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245만 명이 생산자의 얼굴을 아는데
뭔 화려한 홍보가 필요하겠는가.











쌀의 계절을 여섯 번째 바라보면서 공상은 점점 이상으로 진화하려고 한다.
은장도로 허벅지를 찌르며 사고치지 않으려고 억제 중이다.
가칭 <쌀밥에 고깃국 그리고 이야기 2011> 행사의 목적은 쌀 판매에 있다.
한 시골마을과 지리산닷컴 회원들이 ‘밥’을 소통의 수단으로 삼고 만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먹는 것 보다 강한 소통 수단이 세상에 있는가?
지난 2년간 운조루 유기농 쌀의 판매 성적은 다른 이벤트보다 저조했다.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했다.
‘쌀은 안 된다’는 생각을 스스로도 했었다. 그러나 장사판을 더 키우기로 했다. 쌀이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일회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뜻에서 2011이다. 생산자들도 아직 장기적인 계획을 알지 못한다.
사실은 지리산닷컴 역시 알지 못한다. 가보지 않은 길이다. 시골은 원래 실증주의와 싫증주의 철학이 강세다.
이미 쌀 수매가 시작되었지만 지리산닷컴은 마을의 농가에 어느 정도 쌀을 남겨 두시라는 메시지를 전하지 못한다.











단발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그놈에 구조란 무엇인가?

1. 땅을 살리기 위해서는 석유 중심의 화학 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2. 늙은 농부들이 화학 농을 중단할 수 있는 단기적인 자극제는 수익이다.
3. 금년에도 무농약 인증 논의 쌀은 가마니 당 오천 원을 더 줄 것이다.
4. 생산량 줄어들고 인증 받으려면 돈 드는데 노인들이 뭐 하러 유기농을 하겠는가.
5. 소비자는 안전한 식량을 원하지만 주머니가 얇다. 믿을 수도 없다.
6. 정부와 농협은 이 상황이 딱 좋다.

A. 도정비와 포장비 유통 비용을 제외하고 가마니 당 수매보다 일만오천 원 정도 더 받을 수 있다면
   노인들은 쌀을 남겨 둘 것이다.
B. 가격비교를 통해 다른 쌀보다 비싸지 않다면 소비자들은 직거래 쌀을 마다할 특별한 이유는 없을 것이다.
C. 이 과정을 통해서 중간 브로커 지리산닷컴은 마을에 대해, 노인들에게 무농약 정도의 거래를 제안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구호만 ‘친환경단지’ 마을은 실질적인 무농약 정도의 농사를 농민 스스로 규칙으로 정할 수 있다.
   이 거래에 참여하는 조건 자체가 그렇게 될 것이다.
D. 그러면 정부와 농협이 ‘그토록 원하던’ ‘진짜 친환경 마을’이 될 것이고 막상 그렇게 되면
   이 모든 거래에서 그들은 배제될 것이다.

이런 구도가 관철되려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밥이라는 말의 정확한 연원은 모르겠다.
입쌀이라고도 표현하는데 보리나 찹쌀과 구분하기 위한 '쌀'에 대한 특별한 존칭이라고 생각한다.
'이밥에 고깃국', '이밥에 너비아니 구이'라는 표현은 '호강'을 염원하는 옛 사람들의 마음인데 키워드는
이밥 즉, 하얀 쌀밥이다. 그만큼 귀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린 시절, 추석을 앞두고 어머니의 마지막 장보기는 항상 마을의 쌀집에서 되 쌀을 사는 것이었다.
햅쌀은 추석차례상의 필수품이었고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렇게 제사를 지내고 그 밥에 나물을 넣어
나누어 먹었던 그 명절 아침의 쌀밥 맛은 참 고소하고 단단했다. 씹을수록 단물이 조금씩 느껴졌다.
그 행위와 절차를 통해 식구들은 안도감을 공유했다. 밥은 쌀이었고 쌀은 가장 최저선의 생존과
가장 필수적인 행복을 보장해 주었던 고마운 신神이었다. 2011년 현재 그 신의 지위는 추락했다.
1980년의 가구 당 신선식품 구입 비율은 전체 먹거리 비용의 70%를 넘었지만 지금은 20%를 넘지 못한다.
집에서 밥을 해 먹지 않는다는 소리다. 혼자를 위해서 스스로 밥상을 차려 본 기억이 있는가.











도시에서 시골로 거처를 옮긴 이후 쌀에 대한 생각은 아무래도 조금 더 진지해졌다.
4월말부터 '쌀밥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볍씨. 씨벼 또는 종도種稻라고 부르는 모종을
햇볕 좋은 날 모판에 뿌리는 것으로 일 년 농사를 시작한다. 처음 그 광경을 기록하던 날,
일을 끝낸 지정댁이 털썩 주저앉으며 했던 소리는 여전히 귓전에 울린다.

"하이고 디라! 인자 쌀밥 묵그로 해놨응께 되얐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들판을 초록으로 바라보는 나의 '눈길'과 초록을 목숨으로
보살피는 지정댁의 '손길'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왜 밥을 '모신다'는 표현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햅쌀로 밥을 짓는 2개월 정도는 항상 평소 보다 물을 조금 적게 잡는다.
아무래도 밥을 해보면 건조를 시켰지만 햅쌀은 역시 묵은 쌀보다는 수분을 머금고 있다.
두 번 씻는 것도 아깝다. 어차피 3년차 유기농단지에서 농사지은 쌀이다.
한 번만 씻고 뽀얀 밥물을 어림짐작하고 쌀을 불리고 저녁밥상을 준비한다.
제법 싹이 올라 온 무우청 중에서 고운 놈을 속아낸다. 이곳에서는 무청을 쌈으로도 먹는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한참 자라는 손가락 세 개 합친 사이즈의 무우를 두어 개 뽑는다.
가을 무 채나물에 쌀밥을 비벼 먹는 맛은 여간해서 양보하기 힘들다.
받아 둔 쌀 뜨물에 무청을 된장에 조물거려 국을 끓인다. 진수성찬이다.
많고 화려해서 성찬이 아니라 모두 지금 이곳에서 난 것들로 차린 밥상이라 진수하다.

"반찬 없어도 한 그릇은 해치우겠다. 어떻게 쌀이 이렇게 맛나냐.“

해 마다 가을이면 하는 소리다. 가을의 계절별미는 단연 쌀이다.











<쌀밥에 고깃국 그리고 이야기 2011> - 가칭

정해진 것.
- 2011년 11월 12일(토요일)에 한다.
- 장소는 오미동이다.
- 장거리 이동하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밥상을 차려둔다.
- 메뉴는 쌀밥에 고깃국과 생김치로 한다.
-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 그러나 식사 준비를 위해 참가 인원은 행사 3일전까지 접수받는다.
- 참가 접수는 10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메일로만 받는다.
- 참가비는 일인 당 일만 원으로 하고 13세 이하는 참가비를 받지 않는다.
- 쌀 판매 부스를 설치한다. 포장 단위를 5kg으로 한다. 현장 택배 시스템을 준비한다.
- 당일 행사로 진행한다.

정해지지 않은 것.
- 오후 3시부터 ‘이야기 마당’을 준비하는 것이 맞나,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것이 맞나?
- 이야기를 하면 쌀 이야기를 하나, 뭔 다른 이야기를 하나?
- 이야기는 PT 방식으로 하나, 외부 인사를 불러 말을 시키나, 참가자들에게 마이크를 맡기나?

참가자들이 아쉽다면.
- 원하는 사람들은 1박을 할 수 있다. 그 비용은 개인들이 부담한다.
- 지리산닷컴은 이 경우 마을과 민박 등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손님들이 모두 떠나는 순간까지 끝까지 가이드를 한다.
- 참고적으로 11월 12~13일은 구례군 산동면 일원에서 ‘산수유 열매 축제’를 개최한다.
  새벽 산책으로 적절할 것이란…

● 자세한 참가 신청과 쌀 주문 등에 관한 정보는 10월 31일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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