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밀 이야기, 셋 - 햇밀 팝니다

마을이장 2014.06.15 19:14 조회 수 : 6212

 

 

 


 

 

마을 후배 조 병장에게 완주까지 밀을 운반할 트럭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그런 친구들이 있다. 무엇인가를 알아보거나 부탁해야겠는데 누구에게 전화를 하지?

나는 통상 두 명에게 그런 짓을 한다. 조건은 이곳 출신이고 젊고 발이 넓어야 한다.

조 병장과 오바마는 나의 그런 전화를 종종 받는 친구들이다.

트럭을 구하는 것은 실패했다. 순천에서 불러야하고 비용이 예상보다 많았던 모양이다.

결국 조 병장이 직접 트럭을 몰았다.

앉은뱅이밀은 톤백 두 개에 담았다. 금강밀은 40kg 포대에 담았다.

그렇게 조 병장의 트럭과 무얼까?의 트럭에 나누어 싣고 완주에 도착한 것이 대략 오전 9:30.

 

 

 

 

 

 

 

 


 

 

기계는 항상 인간에게 많은 편리를 제공한다.

그 편리 앞에서 항상 감탄하고 그렇게 습관이 생기면 그 편리를 벗어나기 힘들다.

순영이 형님 집에는 지게차가 있었기에 톤백에 담았고 제분소에도 당연히 지게차가 있다.

이게 아니라면 40kg 가마니를 오십 번 옮기면 되는 일이다.

 

 

 

 

 

 

 

 


 

 

톤백 밑이 한 번 빠져버린 경험을 한 조 병장은 약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보았지만

누구나 가급이면 트럭 위에 올라가는 보직은 피하는 편이다.

먼저 도착한 무얼까?의 트럭 분량은 이미 내렸고 이제 남은 포대만 내리면 오늘의 미션은 끝이다.

밀가루를 가공할 장소를 찾는 일은 해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은 작년까지 구례 광의면 온당에 있던 제분공장을 찾았다.

이 제분공장은 구례에서 완주로 옮겨왔고 1kg 단위의 포장이 된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몇 년 동안 손으로 밀가루를 비닐 봉다리에 담는 노가다를 해 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공감할 수 있다. 몇 십 개 담는 일이 아니다. 이번에는 일단 1kg 비닐봉지를

오천 개 준비해 갔다. 

 

 

 

 

 

 

 


 

 

수분률 몇%로 할껀지 전화로 말씀을 안드렸는데 대략 12~13프롭니다.”

그러면 됩니다. 보통 그런 정도로 옵니다.”

작년에는 9%까지 말려서 오라고 해서 애 먹었어요.”

수입밀은 9%로 들어오죠. 밀가리 장사 물장사라고 하죠?”

무슨?”

바싹 말려서 들어옵니다. 그리고 제분하기 전에 기계에서 물을 14프로까지 먹입니다.

1% 올리면 통상 0.33씩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게 200만 톤 정도 되면 양이

소 물 먹이는 거 하고 같네요?”

글죠.”

기계가 많이 바뀐거죠?”

.”

여기는 제분 방식이 뭡니까? 이를테면 맷돌이다 바람이다

롤로 방식인데, 정식해서 *&#%##$##EDERYT$#@@!$T^^&*Y^%$&^^&$

“ -,.- 잘 알겠습니다. 좋은 기계군요.”

 

완주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모두 구례로 돌아왔다.

616일 오후에는 구례로 화물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례-완주는 대략 80분 정도 거리다.

 

 

 

 

 

 

 


 

 

완주에서 돌아 온 오후 3시 넘어서 순영이 형님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 호밀을 베니 올라오라는 말씀. 갑자기 뭔?

호밀은 진작부터 주문을 받고 있었지만 사실 수확 문제가 가장 골치 아픈 상태였다.

마땅한 기계가 없었다. 금요일은 잠수 모드로 설정해 두고 있었는데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용전마을 쪽 호밀밭으로 바로 움직였다. 이미 콤바인이 호밀을 베고 있었다.

몇 대의 차들이 와 있었다. 농기구 회사 차들일 것이다.

테스트 삼아 가르마를 탄 호밀밭 멀리서 순영이 형이 걸어오고 있었다.

Yes or No?

 

 

 

 

 

 

 


 

 

해결이 된 모양이다.

그것도 아주 흔쾌하게 해결이 된 모양이다.

 

되요?”

 

 

 

 

 

 

 


 

 

밀 보쇼!”

 

낟알을 깨끗하게 훑어갔다.

 

 

 

 

 

 

 


 

 

수확 방법으로 골머리를 앓은 것은 두 가지다.

우선 호밀대는 길고 질기다. 일반 콤바인으로 베면 콤바인 날에 감겨서 자꾸 멈추는 것이다.

잘라지면 되지면 질겨서 잘라지지도 않는 것이다.

그 다음은 누운 호밀이 문젠데 이 콤바인은 최대한 낮게 날을 향하고 들어서 올리면서 훑고 간다.

후진방식으로 되돌아 와서 다시 앞으로 나가면 시간은 두 배가 걸리지만 농부는 밀을 살릴 수 있다.

 

 

 

 

 

 

 

 


 

 

한 바퀴 돌고 옆구리를 열어서 호밀짚이 막혔는지(막히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알지만) 확인을 한다.

두어 바퀴 돌았지만 그냥 이 기계로 수확을 하면 될 것 같다.

일본 회사 기계다. 구례의 농기계 회사 대리점에 가서 형님이 방안을 요구하자 제시한 기계다.

 

이 콤바인은 뭐가 다릅니까?”

 

약간 자존심 상한다는 표정으로 설명이 들어왔다.

 

이 기계는 6조씩인데 ^&$%@@$R%#@@%*&^&%*^*(&(#$&&

“-,.-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얼맙니까?”

일억삼천입니다. 하나 들여 놓으세요.”

 

 

 

 

 

 

 

 


 

 

뿅 갔다.

명백하게 뿅 갔다.

사람마다 제 각각의 영역에서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을 것이다.

농부는 농기계를 보고 완전히 넋을 잃었다.

이 기계는 일종의 영업을 위한 시운전 용도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중이다.

 

 

 

 

 

 

 


 

 

눈을 떼지 못한다.

입을 다물지 못한다.

내가 볼 때 형의 마음은 이미 강을 건넜다.

 

저 기계 사려고?”

 

 

 

 

 

 

 

 

 

 

아녀. 작년에 9천만 원짜리 콤바인 들여 놓았는디.

금년에는 기표 집 짓는다고 돈도 솔찮하게 들어갔고.”

그거 다 빚이잖아요.”

글제.”

그런데?”

그렇다고.”

 

 

 

 

 

 

 

 


 

 

그리고 홍순영은 정해진 수순으로 들어갔다.

 

 

 

 

 

 

 

 


 

 

가지고 싶은 마음. 참 힘든 유혹이다.

대한민국에서 대농이란 빚이 많다는 의미다. 내가 짐작하는 형 빚의 규모가 있다.

이곳에서 볼 때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농부 홍순영은 빚이 많다.

그러나 58년 개띠 남자는 저놈을 가지면 그 빚을 빨리 청산할 수 있을 것이란 유혹에 시달린다.

 

, 아직 호밀 1톤도 못나갔어.”

 

 

 

 

 

 

 

 


 

 

토요일 아침. 점심 무렵에 부산으로 가야하는 나는 다시 호밀밭으로 올라갔다.

보나마나 이 날은 호밀을 모두 완료할 것이기 때문이다. 빌린 기계는 돌려 줄 것이다.

그러나 시운전을 하루 종일 하고 난 농부의 마음을 내가 어찌 짐작할 수 있겠는가.

멀리서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이제 말려야 한다. 바로 건조기로 들어가지 못한다. 호밀은 찐이 많아서햇볕에 말렸다가

건조기로 들어갈 것이다. 가루로 무사히 가공되어얄텐데우선 말린 호밀 몇 가마니를

싣고 이번 주 중에 완주로 다시 올라가서 테스트 가공을 할 것이다.

공장 사장님에게는 지난 금요일에 못을 박아뒀다.

 

실패는 안 됩니다. 저 이미 주문 받고 돈도 받았습니다.”

 

 

 

 

 

 

 

 


 

 

2014년에 지리산닷컴이 판매해야 할 밀의 양은 많다.

앉은뱅이밀은 가공 후 대략 1.3톤 정도 예상하고

금강밀은 가공 후 대략 4톤 정도를 예상한다.

호밀도 가공 후 대략 4톤 정도를 예상한다.

 

앉은뱅이 밀은 1톤이 나간 상태에서 중단했다. 오늘(6. 16) 가공 완료 후 정확한 양이

산출되면 내일(6. 17)부터 잠시 판매를 재개할 것이다.

인식년을 주장한 이곳에서 계속 판매를 하기는 힘들다.

장흥의 어떤 총각이 운영하는 작은 곡물 중심 몰에서 남은 양을 시간을 두고 판매할 생각이다.

지리산닷컴에서는 이번 주 목요일(6. 19)까지 판매할 것이다.

장흥의 총각 몰로 옮기면 몇 백 원 정도 인상된 가격일 것이다.

수수료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금년에는 우리밀 수매가가 44,000원 까지 인상되어서

장기화되면 그냥 수매를 시킬 수도 있다. 가급이면 수매가 아닌 직거래로 끝내었으면 한다.

최대 2개 월 정도 판매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

대량 구매 후 보관이 힘든 분들은 20kg 단위로 원하시는 시기에 발송할 계획도 있고

이미 몇몇 분은 그렇게 정했다.

 

 

2014 우리밀에 관한 총괄적 설명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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