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삶 YOLO

- 아들, 한 번뿐인 삶. 내일에게 물어볼 필요는 없다. -

 

글 | 권산, 권영후
그림 | 권영후
발행일 | 2015년 11월 13일
값 | 14,000원
쪽수 | 288쪽 ∥ 형태 | 무선제본
크기 | 125*188mm ∥ 무게 | 303g
ISBN 978-89-967514-4-1 03300
e-CIP 2015028903
분류 | 청년, 인문교양, 교육철학, 삶의 지혜,
상추쌈 출판사

ssam@ssambook.net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정동리 부계1길 8

 

 

광화문에서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싸움을 하고 있었고 시골에 살고 있는 우리는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소식들을 흘깃거리고 있었다. 물론 구례에서도 농민회를 중심으로

몇 대의 버스가 출발했다. 보성농민회 소속의 어르신이 물대표에 쓰러지셨다.

보인다. 그 어르신이 새벽에 어떤 모습과 마음으로 버스에 오르셨는지.

그 연세에 버스에 올랐다는 것은 열혈 농민회원이라는 뜻이다. 선진지 견학이 아니라 데모하러 가는 버스였다.

여전히 서울에 살고 있었다면 괜히 경복궁역 즈음에 내려서 광화문 쪽으로 걸어갔을 것이다.

영후가 어렸을 때, 효순이 미선이 때에도 가족 단위로 촛불을 들고 나갔었다.

살면서 상을 받았던 적은 드문데 그 국면이 지나고 엉뚱하게 상패를 받았다.

데모하는데 도움 되는 이미지와 무대 꾸며줘서 고맙다고.

그 상패, 집이건 작업장이건 진열해 두지는 못했다. 상패 수여 단체 명칭이…

「효순·미선 살인사건대책위」

광화문에서의 동영상을 보니 남자 사람들이 경찰버스에 로프를 묶어서 당기고 있었다.

얼핏 그 속에 영후가 물대포를 맞으며 줄을 당기는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1980년대 온 시간 동안 아빠 세대의 화두는

‘나는 80년 5월 17일 밤에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였다.

계엄군 진압을 앞둔 광주 도청 안에서 총을 들고 새벽을 맞이한 사람들 이야기다.

죽음을 예정한 태도였다. 싸움은 ‘이길 것 같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틀렸기 때문에’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나를 향한 그 질문의 무게가 이제 많이 옅어졌지만 이제 전혀

다른 질문이 가능한 시절이다.

“당신의 아들이 도청에 남겠다면 동의하겠는가?” - 203쪽

 

2015년 11월 14일을 시작으로 제법 긴 싸움이 시작되었다.

드라마 <송곳>에서 청년은 “한 번만 이겨 보고 싶다.”고 말한다.

불행하게도 시간은 퇴행했고 우리가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각목과 화염병을 들고

서 있었던 그 풍경사진에서 사람만 교체하면 되는 시절이 되었다. 아비에서 아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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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아이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 떨림은 아홉 살이 된 영후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등을 돌리던 내 티셔츠에 녀석이 묻힌 눈물과 콧물만큼이나 치명적인 통증을 안겼다.

사랑한다는데 이상하게 그 말이 아프다. 목젖이 굳어 왔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리 결심했다. 아들 군대 가는 일 때문에 눈물 따위를 보이는 일은 나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 17쪽

 

아이가 군대를 가기 전, 그리고 한 동안 나는 무기력했다.

지리산닷컴에서 이장의 무기력함 또는 의욕 없음 증상은 2013년 8월경부터이다.

그때는 「맨땅에 펀드」두 번째 해였고 진행 중에 이미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아이는 군대 가기 전에 구례를 오면 펀드 배당품 박스 포장을 돕곤 했다. 334개의

박스 포장은 힘들고 지루했다. 생각해보면 그때 이후로 아이가 제대하고 몇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나는 여전히 때 아닌 방황 중이다.

군대에 있는 동안 편지를 쓸 생각은 진작부터 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강의’를 하고 싶었다. 그 안(군대)에서 아무런 보람도 찾지 못할 것이고

대학을 가지 않은 녀석의 생각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대학 다녀 보니 뭐 별로 배울 것도 없었고. 기술은 가르쳐 줘도 진실을 말 하지는 않더라.

프랑스 대입, 바칼로레아에 출제된 문제라는 것을 본 것이 편지 구성의 출발점이었다.

이를테면 이런 질문들,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기술이 인간조건을 바꿀 수 있는가?

-권리를 수호한다는 것과 이익을 옹호한다는 것은 같은 뜻인가?

-자유는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것인가?

-여론이 정권을 이끌 수 있는가?

-의무를 다하지 않고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노동은 도덕적 가치를 지니는가?

-국가는 개인의 적인가?

 

주제를 정하고 2주 단위로 그 주제에 해당하는 긴 편지를 작성하기로 했다.

대학에서의 인문학 교양 시간 역할을 내 스스로 하겠다는 아비로서의 군복무 방식이었다.

정확하게 2주일을 지키지는 못했다. 한꺼번에 2통이 날아가는 경우도 있었고

중간에 느닷없이 인문학 책들을 2권씩 보내달라는 영후의 요청이 있어 건너뛰기도 했다.

영후는 읽는 속도가 느리나 반복해서 읽는 스타일이라 소화하지 못하는 양을 보내봤자

그 조차 글과 종이의 낭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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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미친 교육 열풍을 비판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의 제작자들인 아빠와 엄마들은 그렇게 번 월급을 아이들 학원비로 쏟아 부었다.

퇴근 후 술자리에서 일상에 지친 아빠들은 지난밤의 교육 문제 시사 토론을 두고 열변을

토했지만 아이들 학원비를 버느라 낮 동안은 기꺼이 간과 쓸개를 내어 놓았다.

하루에 서른 마리는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찍는 골목 치킨집 부모들도 하루에 열 마리 정도의

닭을 기꺼이 새끼들 학원비로 떼어 두었다. 열한 마리만 팔린 날도 그 배당은 같았다. - 56쪽

 

편지의 목차를 정해야 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지학·약관·이립·불혹·지천명 같은

글의 전개를 구상했다. 여하튼 ‘나’로부터 시작해서 ‘세상’으로 강의를 전개한다는 줄기였다.

내 본성적으로 ‘기획하는 버릇’이 있어 자식에게 편지 쓰는데도 이 모양이다.

아이와 나 공통의 기억, 가족 이야기, 경제, 정치, 종교, 언론, 법, 관점…

등의 주제로 나아가는 구상이었다.

아이가 입대하고 대략 1년이 경과한 2014년 8월에 출판계약을 했고 책의 얼개는 최초의

구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역시 나는 필자보다는 편집기획자가 어울린다. -,.-

이번 책의 출판사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 소재한 <상추쌈>이라는 마이크로 출판사다.

앞선 내 책은 비교적 브랜드네임이 알려진 출판사들이었다. 그리고 2014년 당시 나는 4권의

책을 납품해야 하는 계약이 존재하고 있었다. 계약금은 이미 먹었다는 소리다.

그럼에도 전혀 새로운 한 권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다른 출판사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은 물론 아니다. 밀려 있는 계약 중 한 권을

이 책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강하게 나를 유혹하기도 했다. 그러나 받아들인다는 확신도

없는 상태였고 무엇보다 두어 편 글이 내 개인사이트에 올라갔을 때 ‘이런 글들로’ 완료된

한 권의 책을 제안해서 들어 온 <상추쌈>의 의지가 강했다. 이 부부가 조용히 고집이 세다.

내 입장에서는 둠벙을 파기 시작하는데 이르게 개구리가 뛰어 든 것이다. -,.-

이 책은 당시 이미 30% 이상을 완료한 상태였기에 ‘어렵지 않은 작업’ 이라고 판단했다.

앞선 내 책들이 모두 많은 사진을 포함하고 있어 판형이 큰 편이고 무거웠다.

개인적으로는 손에 잡히는 작은 판형에 사진이 들어가지 않는 텍스트로 승부하는 책을 쓰고 싶었다.

2014년 8월 30일 부대개방행사가 있어 강원도 화천군 영후 부대를 방문했을 때,

공동저자로서 영후에게 출판계약서를 전달하고 사인을 받아왔다.

공동필자로서 인세는 5%씩 나누는 계약서였다. 부인할 수 없이 이 출판계약은 영후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형식과 방법을 경험하게 하려는 아비로서의 의도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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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일병이었다. 첫 휴가였고 부산은 적막했다.

베란다에 묶여 있는 노란 리본이 눈에 띄었다. 이제 나는 병장이다.

배 안에는 미래에 병장이 될 아이들도 있다. 밖은 비가 내리고 있다.

작년 구조 작업이 한창일 때도 비가 내렸다. 배가 가라앉은 지 1년이 지났고 이런저런

말들이 넘쳐 나지만 그게 물 밑의 아이들에게 무슨 위로가 될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우리는 한가하다. 짧은 묵념조차 없을 듯하다. 비가 많이 온다. - 208쪽

 

영후도 답장 형식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영후의 글씨는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었고 글은 제법 볼 만 했다.

편지는 대부분 그림과 함께 도착했다. 21개 월 동안 감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림도 요청을 한 탓이다. 악조건 속에서 녀석도 공동필자 몫을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출판계약을 한 순간부터 편지는 하나의 업무가 되었다. 영후에게 요청되는 미션도 증가했다.

타임테이블을 작성해서 보내라,

군바리 가계부를 작성해서 보내라,

이런 그림 저런 그림이 있으면 좋겠다…

요즘 김훈 책 읽었냐? 문장이 짧아진다. 니가 김훈이냐! 정신 차려라…

영후는 군 복무가 아니라 책을 위해 파견한 인력이 되어 갔다.

임박해서는 험한 통화가 전개되었다.

 

“너 이거 완료 못하면 임마, 단기하사 신청해야 할지도 몰라.”

“뭐라고? 지금 뭐라 했노 아빠. ㅅㅂ…”

“뭐 임마! 너 지금 아빠 보고 ㅅㅂ라 그랬냐?”

“아니… 하여간 아빠 그런 소리는 하지 마라니까!”

 

그리하여 분명한 사실은 영후는 시간에 쫓기는 말년 병장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상황은 나 역시 같았다. 이를테면 남아 있는 시간으로 보자면 여섯 통의 편지를 작성하면 되는데

목차는 열두 개가 남아 있는 상황과 같은 것이었다.

아이가 제대하면 죽어도 만들 수 없는 글이었다. 나 역시 무조건 2015년 5월 26일 전에

완료해야 하는 ‘편지가 아닌 원고’가 되어 버린 것이다. 마감이 너무 선명한.

 

이 책의 원고 만들기는 나의 예상과 달리 ‘극심한 고통’을 제공했다.

상당히 건방진 표현이나 사실이기에, 그 동안은 “글쓰기가 세상에서 제일 쉬웠어요.”였다.

지리산닷컴에서 글을 쓰는 일은 큰 고민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지난 8년 동안.

나가서 사진 찍고 약간 긴 캡션을 작성하듯이 글을 만들면 되었다.

금상첨화로 마을 엄니들 말씀 중에 내 귀를 열리게 하는 한두 줄을 듣는 날은

일백 문장으로 부풀릴 수 있는 원재료를 입수한 날과 같았기 때문이다.

2014년 12월 후반부터 2015년 4월 말까지, 실질적으로 4개 월 동안 나는 이 책의

후반부 글들을 생산하기 위해 신경에 날이 선 선병질의 인간이 되어야 했다.

집과 오미동 작업장 모두에서 나는 안정적이지 않았다. 결국 악양 출판사로 글을

만들러 출근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그곳에는 적어도 나를 찾아오는 손님은 없다.

왜 이렇게 글쓰기가 힘든 것인지 원인을 찾느라 골몰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두 가지 이유를 규정하고 내 분석이 맞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했다.

첫째, 사진이 없다. 시각이미지 없는 글을 지난 16년 동안 거의 생산하지 않았다.

둘째, 내일 발표되지 않는 글을 지난 16년 동안 거의 생산하지 않았다.

나는 소설가들이 짐 싸들고 어디로 글 작업하러 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겨울부터 벚꽃 지는 시절까지 나 역시, “어디 도망가서 작업할 데 없나?”

라는 고민에 빠졌다. 경주의 친구 공장 기숙사로 도망가기 직전에 악양 행을 택했던 것이다.

지나고 보니 그 시기에 나는 하루 5매(200자) 정도 원고를 만들었더라.

최대 하루 80매는 달릴 수 있다고 큰소리 쳤는데.

내일 사이트에 발표하지 않는, 언젠가 책으로 나올 책의 원고를 진득하게 만들고 앉아 있는 일은

역시 작가들에게나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역시 농산물 브로커가 적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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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대 네가 네 엄마 뱃속에 자리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며칠 고민했다.

이미 말한 두려움과 내가 짊어져야 할 책임의 몫이 커지는 일 앞에서 머뭇거렸다.

나는 아버지가 될 자질이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 자유분방했거나 책임이 있는 삶을

거부하고 싶었거나 내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았거나.

그리고 이 이야기는 제법 망설여지는데……. - 107쪽

 

때로 선한 욕망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욕망이라는 단어 자체가 ‘필요 이상’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그 자리’보다는 ‘그 자리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그 사람을 증명한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켜보면서 간혹 드는 생각이 있다. 직업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가,

아니면 그런 사람이 그런 직업을 선택하는가? - 169쪽

 

아빠가 볼 때 간접민주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정해진 상품 중에서만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맑은 계곡물을 원하는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은 똥물과 오줌 물 가운데 하나다.

다수의 표를 받은 똥물과 오줌 물 중 하나가 내 뜻을 대신해서 서울에서 개싸움을 대신해 준다는 것이지.

이만큼의 ‘선택권’이 있는 것을 ‘민주주의’로 치환하는 것은 일종의 최면술이고 본질은 사기다.

그러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일종의 완곡한 거짓말, 민주주의 코스프레다. - 273쪽

 

오늘 글에 수록한 영후의 그림들은 책에 실리지 못한 결과물들이다.

영후가 생산한 그림과 글의 30% 정도만 책으로 남았다. 70%는 편집 당했다.

이 책의 표지에 인쇄된 물고기 그림 이전에 여러 장의 물고기 그림을 그려야 했다.

심지어, 표지 이미지 그림을 위해 제대 한 달이 지나서 영후는 카메라를 들고

강원도 화천 부대 앞까지 다녀왔다. 그러나 그 컨셉의 그림은 채택되지 않았다.

제대한 이후 출판을 위한 후반 작업 과정에서 출판사는 나에게 ‘아버지로서 개입하지 말라’는

요청을 했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런 과정 자체가 세상을 겪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쓴 글의 무게를 내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 갈등이었다.

개인사건 세상에 대한 이야기건 이 책에서 나는 최대한 솔직한 내 생각을 표현하려 했다.

“그런 말을 어찌 자식에게…” 라는 비난과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가령, 대학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리나 취직 같은 것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일정한 타협을 했다. 내 마음의 소리 그대로라면 자식을

개고생 구덩이 인생으로 보내는 지름길을 알려 주는 더 독한 소리들을 늘어놓았을 것이다.

말미에 내가 출판사에 제시한 책 제목은, <아들을 위한 악담> 이었고 “책 팔기 싫으시죠.”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말과 글과 행위를 일치시키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삶이 두렵다.

그래서 이 책에서 내가 한 소리들을 다시 읽는다는 자체가 힘들다.

무엇보다 내 아들이 이 책에서 내가 주절거린 소리를 실천할까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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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책 사세요.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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