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0일 화개 <달의 부엌>.

일종의 테스트 촬영이 있었다. 요리책을 위한 작업이었다. 메뉴는 오코노미야키.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죄송하지만 그냥 검색하시라.

요리사? 엄마? 딱히 정확한 규정은 없다. 김송이 선생님. 우리는 송이상이라고 불렀다.

처음 뵈었다. 말씀은 몇 번 들었다. 어쩌면 내가 오사카로 가서 촬영을 해야 할 작업일 수

있었지만 화개 공간에서 요리와 촬영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생물 재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에서 사용하는 가공식품들을 준비해서 오셨다.

이 프로젝트의 조리법 핵심은 바로 가공제품이건 생물 재료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일본식 집밥 요리를 몇 가지 만드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비율인데 사실 오코노미야키는

그 조차 그리 결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송이상은 뭔 g 단위의 계량과는 거리가 먼,

조선식으로 보자면 ‘적당히’ 눈대중으로 계량을 했다.

 

 

 

 

 

돼지고기를 올릴 수도 있고 해산물을 올릴 수도 있고 두 가지 모두 올려도 관계없다.

양배추 기반의 반죽은 상당히 두툼한 편이라 먼저 익히면서 일종의 토핑을 한다.

물론 철판이 있다면 좋겠지만 무쇠팬 또는 롯지도 관계없다.

 

 

 

 

 

과정을 지켜보니, 스포일러지만 맛을 보니 결국 핵심은 이 오코노미야키 소스와 마요네즈였다.

이 소스가 있으면 오코노미야키 전형적인 맛이 나는 것이다.

 

“선생님, 이건 그럼 소스만 있으면 저도 하겠는데요?”

“그럼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이 대목이 핵심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리.

 

 

 

 

 

불을 끄고 가다랭이를 말려 가공한 가쓰오부시를 뿌린다. 듬뿍.

열기에 가쓰오부시가 하늘거리는 것이 시각적 결정타가 되겠다.

이제 먹으면 된다. 맥주가 어울리는 반찬이자 안주다.

 

 

 

 

 

일본 음식 특유의 짜고 단 맛이다. 타코야키 맛과 거의 같다. 문어만 들어간다면.

그러나 다코야키 보다는 훨씬 풍부한 맛이다. 당연히 훨씬 많은 재료가 투입되었으니.

일본에는 쪽파가 아주 비싼 식재룐데 이곳에서는 저렴해서 한풀이 하듯이 투입하셨다.

마침 남아 있던 수제맥주가 있어 운 좋게 방문한 손님들과 음식을 나누었다.

그리고 만약 이곳에서 진행을 한다면 필요한 시간과 요소들에 대한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송이상은 일본으로 돌아가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개에서의 진행에 관한

메뉴 안을 보내오셨다.

 

 

 

 

 

김송이 선생님은 1946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자랐다.

재일조선인 2세. 부모님의 고향은 제주다. 중학교까지 일본 학교를 다니면서 심한

민족 차별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러다가 우리 민족이 만든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사카조선고등학교에 들어가 민족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 도쿄에 있는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오사카조선고등학교에서 28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동안 총련계 신문과 잡지에 꾸준히 수필과 소설을 발표하는 한편,

북녘에서도 《조청반장》이라는 소설을 펴냈다.

오사카조선고등학교를 그만둔 뒤로는 정년퇴임을 할 때까지 긴키대학에서 우리말(한국어)을

가르치며, 일본과 한국 두 나라의 훌륭한 작품을 번역해 소개하는 일에 힘써 왔다.

2015년부터는,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오사카를 떠나 후쿠시마핵발전소가 가까운

이바라기 현으로 삶터를 옮긴 뒤 후쿠시마의 현실을 틈틈이 취재하고 기록하며 지내고 계시다.

 

 

 

 

 

한국에 나와 있는 선생님의 책으로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쓴 책

《낫짱이 간다》(보리)와 《낫짱은 할 수 있어》(보리 )가 있다. 여러 사람의 강연을 묶은

《후퇴하는 민주주의》라는 책에서 한 강좌를 맡기도 했다.

원폭과 일본의 전쟁 책임을 다룬 만화 《맨발의 겐》(아름드리미디어)을 우리말로 옮겼고,

《맨발의 겐》을 쓰고 그린 나카자와 선생이 돌아가신 뒤에는 또다시 선생의 유작

《나의 유서 맨발의 겐》(아름드리미디어)을 번역해 한국에 소개했다.

그러는 사이 《의자놀이》《5월의 미소》 같은 어른 책과, 《밥데기 죽데기》《문제아》

《비밀의 섬》 《대장금(주니어판)》 같은 우리 아동 문학 작품을 번역해 일본에서 펴내셨다.

 

 

 

 

 

자 이제부터 프로젝트 판매에 들어가겠습니다.

요리 시연과 간략한 실습 그리고 밥상을 같이 나누는 행사입니다.

물론 요리와 요리 사이의 테이블에서 김송이 선생의 요리 이외의 이야기도

나눌 생각입니다. 이것은 약방 감초, 지리산닷컴 이장의 역할일 것입니다.

눈을 맞추고 몇 시간 지나서 이름도 서로 알 수 있는 정도의 숫자면 좋겠습니다.

대략 최소 10명을 모집할 생각입니다. 1박 2일입니다. 숙식 제공입죠.

봄, 여름, 가을, 겨울 일괄 신청하시는 방법과 단타로 계절 별로 가능한 시간을

신청하시는 방법 모두 가능합니다. 그러나 일의 간소화를 인생 모토로 삼고 있는 이장은

한꺼번에 팔아치우는 것을 선호합니다. 1년 동안 네 번 이곳으로 여행하시라고요.

아래로 <낫짱의 부엌> 시연과 실습 & 시식 프로그램 내려둡니다.

 

 

<낫짱의 부엌>, 봄·여름·가을·겨울 차림표

 

<봄>편

첫날 째 저녁

오코노미 야키

이틀 째 아침

밥, 된장국, 연어구이, 달걀말이, 낫토오(納豆), 시금치, 단 초 절임(根菜の甘酢漬け).

이틀 째 점심

흰밥, 기름 튀기(나물, 오징어, 새우, 굴 등), 포테이토 샐러드, 채썬 양배추, 김치

 

<여름>편

첫날 째 저녁

낫짱의 김치 나베

이틀 째 아침

달걀 밥, 낫토오 국, 맬치구이, 소보로, 가지, 일본김치

이틀 째 점심

붓카케 소면

 

<가을>편

첫날 째 저녁

스키야키 아니면 오뎅

이틀 째 아침

스키야키 경우는 스키야키 덮밥, 된장국, 일본김치

이틀 째 점심

햄버그 아니면 닭 가라아게

 

<겨울>편

첫날 째 저녁

샤부샤부(돼지고기, 쇠고기, 도미 등 한 종류만 씀)

이틀 째 아침

시라스(맬치 치어) 덮밥, 된장국, 돼지고기와 무 볶음, 낫토오, 일본 김치 시오즈케

이틀 째 점심

밥, 양식(중화식) 수프, 고롯케, 새우(맬치, 전갱이)튀김, 샐러드, 김치

 

 

 

 

언제?

여러분들이 이동을 해야 하고 송이상의 티켓 예약 문제가 있어 빨리 예약 접수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사정으로 일정 변경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봄 | 2016년 4월 30-5월 1일

여름 | 2016년 8월 20-21일

가을 | 2016년 10월 29-30일

겨울 | 2017년 2월 11일-12일

 

어디서?

화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것입니다. 물론 화개 공간들에 대한 홍보 목적도 있습니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로 72 <달의 부엌 & 호모 루덴스>

 

참가비는?

송이상의 티켓과 강연료, 장소 사용료, 보조 인력, 최소 13인의 식재료, 숙박, 음료 등과

10% 정도의 예비비를 산정한 것입니다. 10명 신청을 예정해서 그렇습니다. 너무 많아도

산만할 것이기에 그러합니다. 물론 이장의 인건비는 없습니다. 그러나 10명 이상 신청할 경우

이번에는 이장도 콩고물을 좀 먹을 생각입니다. -,.- 그러나 쉽지 않은 액수의 지출이지요.

4회 참가 | 80만 원

1회 참가 | 25만 원

 

신청은 누구에게?

이장 4dr@naver.com 메일로만 접수받겠습니다.

신청하실 때에는, 원하시는 계절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물론 사계절 모두 신청자를 우선 하고

입금 선착순으로 하겠습니다. 신청하시면 계좌와 안내문 보내드리고 입금하시면

신청 완료된 것으로 하겠습니다.

 

더하여 설명을 드리자면,

아마도 모든 일정의 시작은 저녁이니 최소 한 시간 전 도착으로 예정하면 행사일(토요일)

오후 5시까지는 도착하셔야 할 것입니다. 끝나는 것은 아마도 다음 날 오후 2시경이 될 듯합니다.

지세한 일정표, 숙소 등은 조금 더 고민하고 기획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세 번의 시연 중 한 번은 간략한 실습이 있을 것입니다. 아침과 점심 중에서.

요리 뿐만 아니라 식탁에서는 후쿠시마 문제를 중심으로 송이상이 오랜 시간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 원전에 관한 이야기 등을 나눌 생각입니다. 기타 등등한 모든 주제의 이야기를 나눌 생각입니다.

밥상&이야기가 만들고 싶은 분위기입니다.

 

사계절 상품이니 모집 완료될 때까지 몇 번 더 판촉 글이 나갈 것이다.

 

 

 

 

 

경남 하동군 화개로 72.

이곳에서 좀 놀아 볼 생각이다. 스스로의 의지로 출발한 일은 아니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스스로의 의지를 촉발시키기 위해 요즘 최면술을 걸고 있는 중이다.

<호모 루덴스>로 공간의 이름을 정했다. 지층 또는 강 쪽 1층은 이미 월인정원의 <달의 부엌>이다.

다른 공간이지만 콜라보가 가능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을 할 수도 있다.

아래서 만들고 위에서 출력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판다는 소리다.

빵을 팔건 밥을 팔건 맥주를 팔건 커피를 팔건 생각을 팔건.

아마도 기획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판매할 것이다.

이장의 생계형?

그리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 생각하는 것이 가장 간명하고 목적의식적이다.

그러면 저 건물은 이장꺼?

아니다.

나는 단지 공간을 사용할 뿐이다.

19번 국도로 이어진 화개와 오미동 <산에사네> 까지를 간혹 연결하기도 할 것이다.

2016년, 나는 19번 국도에 있을 것이다.

가급이면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밥상과 소풍을 주제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프라인

기획을 할 것이다.

 

 

 

 

 

대략 3월 20일까지 <호모 루덴스>로 명명된 공간을 놀이터로 바꾸는 작업을 할 것이다.

그리고 또 지리산닷컴 이장의 숨겨진 부동산 또는 재산이 역시 많고 엄청나게 ‘돈을 갈쿠로’

퍼 담는다는 소문들이 인근에 나돌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본다.

뭐… 어쩔 수 없다. 일일이 설명한다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고.

다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나를 만났을 때 제발,

이 건물은 얼맙니까?

이 벽난로는 얼맙니까?

이 조명은 얼맙니까?

이 인테리어 비용은 얼맙니까?

라는 질문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럴 수 있는 삶을 살았을 뿐이다.

끝.

 

 

jirisan@jiri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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