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3 / 네 번째 배당 이야기

마을이장 2013.11.07 20:27 조회 수 : 3897

 

 

 





11월 7일 목요일 아침.
우체국 다마스와 만나기로 했다. 무얼까?의 트럭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양이 아니다.
그래서 우체국 차량이 한 번 오기로 했다. 왔다 갔다 하기는 번거로운 일이고 큰 물류트럭이
올 수는 없다. 334박스가 한 번에 나가기는 처음이다.











오늘의 ‘한 방 배송’을 위해 3일 정도 선별장에서 작업을 했다.
수확하고 선별하고 포장하고… 이 시기에는 원래 주문이 제일 많은 시절이라 바쁜 것은
기본이지만 제 철에 제대로 된 감을 한 번 보내겠다는 욕심으로 밀고 나갔다.
사실 한 번에 모두 처리하는 것은 종옥이 형과 형수의 생각이었다.
한 달 정도 기간 동안 김종옥·서순덕의 농장과 선별장에는 많은 ‘알바’들이 상주할 것이다.
수확철에 놉(인건비)만 천만 원은 쉽게 나간다.











통상 단일 품목을 보내지 않는다. 아니, 단 한 번도 그렇게 배당을 한 적이 없다.
물류비용 때문이다. 한 번 보내면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택배비만 일백 몇 십만 원 씩 날아간다.
작년의 감은 ‘자체 감’이었던 탓에, 무엇보다 이미 상처 난 감이라 다른 품목과 함께 넣어서 보냈다.
그러나 이번 감은 5kg 자체 박스에 더해서 다른 것을 합체해서 포장을 하는 것 자체가 난감했다.











물건을 가지러 왔지만 아직 포장 작업은 진행 중이다.
여전히 60박스 정도의 선별과 포장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일단 우체국 다마스에 과연 얼마나 들어갈지가 관건이었다.
나는 저 다마스를 우습게 보고 우체국 조 선생은 다마스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

“백두산도 간다니까요!”

종옥이 형이 개수를 파악 중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뽑아 가지고 온 주소 탭으로만
개수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는 박스 개수도 헤아리는 것이
좋겠지만 B형 갱년기 남자는 그렇게 집중하지는 않는다.











이틀 정도 택배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
김광주 선생의 마지막 감을 판매하고 있는 중이고 지난 월요일에 첫 발송이 있었는데
40박스 정도의 물량에서 이미 3건 정도의 문제가 발생했다. 한 건은 사람 실수로
보더라도 2건은 현재 오리무중이다. 김광주 선생의 농장에서 거래하고 있던 사설 택배사를
우체국으로 바꾸자는 요구를 할 수는 없었다. 시작부터 나는 택배사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이전 ‘김종옥의 손’ 난리 통에 많은 물량이 몰릴 때 시골 사설 택배사가 얼마나 정신줄을
놓는지 충분히 경험한 이후로는 무조건 우체국이다. 책임 추궁이라도 가능하지 않은가.
김광주 선생의 감이 이후에도 계속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나는 앞으로 한 번씩 발생할 수밖에
없는 배송 사고 소식을 접하면 하던 일손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만큼 이런 일은 신경이 가는 일이다.
남의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일이라 그렇다. 종옥이 형도 금년 초반에 사설 택배사를 이용하다가
몇 번 놀라고 나서 다시 우체국으로 돌아섰다. 작년 펀드 시작 이후 「맨땅에펀드」는 우체국
택배만을 이용했고 투자자 부재 또는 나의 실수 이외에는 물류 사고가 없었다.











토지우체국 조규삼 선생.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지리산닷컴의 펀드와 간혹 판매
농산물의 99%는 토지우체국이었고 바로 이 조규삼 선생께서 주소 작업을 했다고 보면 정확하다.
해발 180cm, 내가 맡아 보지 못한 공기층인 고도의 키 높이를 보유하고 있고 말 수가 적지만
친절하고(이거 정말 중요하다. 나에게는 특히) 일 처리가 정확하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사는 곳이라 토지우체국을 메인 거래처로 결정했지만 정확하게는 조규삼 선생이 있으니까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원하는 퀄리티에서 일 처리가 되지 않는다면 몇 백 원 더 비싸더라도
읍내 중앙우체국으로 변경하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몇 백 원도 곱하기 334를 하면
무시하지 못하긴 하다. 이렇게 말하니 아주 살림을 잘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네. 내가.
any튼, 내가 호감을 가지는 처음부터 구례 사람들의 공통점은 ‘구례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그는 구례를 좋아한다.











박스 주소 붙이는 거 등등 촬영하고 좀 도와드리는데 은행잎이 눈을 잡는다.
잠시 은행잎 사진 몇 장 보고 가실게요.












당촌마을 입구의 고택은 은행나무를 담으로 두르고 있는데 그 색이 장하다.
원래 낙엽은 도로 변에서 흩날릴 때가 제 맛이다.











은행잎이 떨어지고 간혹 차가 지나친다. 길의 표정은 사진에 적합하다.
이런 사진은 한 시간 전에 비가 와서 길이 촉촉한 것이 최선이지만 비는 이틀 후로 예정되어 있다.











해가 탁했지만 어쩌면 이렇게 일하는 중에 잠시 만나는 장면이 모든 것이다.
구례향교 은행나무가 장한 것을 알지만 그것을 보러 갈 상황이 아니다.
산동 대평마을과 현천의 정정섭 의원 집 앞 골목 은행나무를 보고 싶지만 나는 그럴 여유가 없다.
이렇게 아쉽게 짧게 스쳐 만나는 순간의 구례.
느닷없지만 나는 이런 순간순간의 구례를 사랑한다.











원래는 무얼까?의 트럭을 동원할 생각이었지만 오후 1시에 우체국 물류트럭이 토지우체국으로
온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차에 실리면 <광주 – 대전 –목적지>가 아니라 <대전 –목적지>로
한 단계 과정이 줄어든다. 그 차에 보내야 더 빠르고 파손 위험이 적다.
그래서 결국 조규삼 선생의 다마스와 내 차로 세 번을 왕복해서 334박스를 모두 옮겼다.
휴~ 무얼까? 이 천하에 제일 말 안 듣는 인간, 너 없이도 다 했쥐!
1시 30분경에 모든 박스를 집배 차량에 옮기는 중이다. 끝.











다시 수북하게 택배 영수증이 쌓였다. 네 번째다.
여름 이후 간격이 길었지만 아직 두 번 더 배당이 날아갈 것이다.
11월이 가기 전에 백미, 현미, 수수 등이 배당될 것이다.
12월 중순 전에 청국장, 매실청 그리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한 가지 정도 더해서
여섯 번째 배당이 나갈 것이다. 그것이 마지막이다. 그러면 2013년 펀드도 끝이다.
돌아와서 장부 등등 정리하려는데, 메일이…

“이사했는데요.”

黑黑… 방금 출발했는데.











이번에는 프린트 안내장이 박스에 들어 있지 않다.
이틀 전 화요일에 종옥이 형의 인쇄물이 마침 도착했다. 사실 그렇게 일정을 조절했지만.
6면의 인쇄물을 보시면 이미 이곳에서 읽어보신 내용들이 종합되어 있다.
이 인쇄물로 ‘김종옥의 감’은 충분하게 설명이 될 것이다.
자, 하나 끝, 다음 일은 뭐지? 많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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