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 보낸 날짜 : 2018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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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자,

이런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일 진행이 느리다.

효율과 속도는 대략 전성기의 25% 정도로 체감된다.

금년에는 특히 나의 기능과 나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일이건 무의미건 휴식이건 놀이건 하루 10시간 정도 모니터를

보는 것 같은데 필연적으로 눈이 좋지 않다.

정말 삶의 방향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

전환할 역량이 없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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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넣지 않은 포장디자인을 염두에 두었으나

시간도 후달리고 배를 넣는 것이 일이 편하겠기에 연통을 넣었다.

나무에 매달린 배 남아 있냐고.

막바지 남아 있다.

열매 세 개 정도와 잎이 달린 상태의 한 가지만 꺾어 달라. 아침에 들리겠다.

답답했는지 전화가 왔다.

배나무는 가지 만들면 7년 정도 사용한다고. 감나무 가지 꺾듯이

그렇게 쉽게 꺾고 사진 찍을 일이 아니라는 대답.

시골 산지 13년이 되었는데 아직 나는 그런 것도 모른다. 부끄러웠다.

배와 잎을 따로 들고 와서 궁리를 하다가 잎이 달린 가지를 열매에 꽂았다.

하긴 가지와 잎이 달린 배를 본 적이 없다. 광고로만 봤다.

다시 거짓으로 잎이 달린 배가 하나 탄생했다.

간혹 지난여름에 작업장을 방문한 이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인스타로 보면 사람들은 행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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