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 보낸 날짜 : 2018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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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1월 어느 날 떠난 이의 49제가 있어 주변 몇몇이 피아골에 모였다.

전혀 49제스럽지 않은 음식들을 준비하고 스스로 방식의 조촐한 추념 시간을 보내고

여행 다녀 온 이야기와 그렇고 그런 쓸데없는 소리들을 나누었다.

염장대구는 강요한 여행 선물이나 저 문어인지 낙지인지는 속이 어찌 생겼을까?

조만간 49제 팀들이 모여서 파스타 같은 것으로 실험에 돌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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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적으로 여전히 커피를 볶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이 가장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커피는 지난 8년 동안 커피리브레 생두를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작업장 옮긴 이후 커피 소비량이 많이 줄었다.

지난 몇 년간 우리집의 커피 소비량은 한 달에 10kg 정도였는데

지난 몇 개 월 간은 한 달에 5kg 이하다.

새 작업장으로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는 의미다.

굳이 소문내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새로운 마을과 구체적으로

만나지 않을 생각도 강하다. 이 마을에서는 좀 조신하게 지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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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백 년 만에 별이 아침산책을 내가 시켰다.

생후 2개월에 구례로 와서 이제 열한 살이다. 2007년 12월이었다.

별이가 이제 사람 나이로 칠십은 되었다. 간혹 보면 몸매가 무너졌지만

여전히 나이에 비해 핏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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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월인정원이 같이 작업장으로 출근한다.

점심을 만들어서 먹는다. 내가 준비하지 않으니 무조건 좋은 안이다.

쌀국수에 국물이 있거나 없는 것, 볶음밥 류, 김밥 등이 자주 등장하는 메뉴다.

차돌박이 올린 쌀국수에 오니기리는 적절했다.

최근 이런 식사는 나의 하루 식사 총량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하루 두 끼 중 점심은 거의 약속이었는데 면 아니면 국밥이 주로였다.

최근에는 약속도 거의 없었고 계속 ‘해 먹는 밥’으로 두 끼니를 해결하니 저녁이 되어도

시장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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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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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어 둔 마당 남쪽 화단을 정리했다. 세 평이나 될까.

걷어내니 사진에 보이는 것 두 배의 검불이 나왔다. 그리고 수선화가 나타났다.

노을 언니가 준 허브 모종을 심고 씨앗도 아주 쬐끔 뿌렸다.

이를테면 첫 파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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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화분, 이라고 생각했다. 땅으로 옮겨주려고 힘을 썼지만 요지부동이다.

이상하다. 고무 화분을 힘들게, 조심스럽게 부수었다. 헐!

화분 바닥을 깨고 뿌리는 공구리를 피해 남서쪽 흙으로 이미 내린 상태.

거대한 용트림 똥 덩어리 모양의 뿌리가 발악한 시간과 고난을 말해 준다.

이런 문제에 마음을 열지는 않는데… 무얼까?에게 전화를 했다.

“함마 드릴 좀 들고 와야것다.”

“마당 수도?”

“나무 하나 살려야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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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나무 주변 공구리 깨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주차하는 동안 고양이가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픈가?

나이는 있어 보이는데 털 상태는 별세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 많은 마을의 길냥이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서 죽는 것일까?

마을 뒤 어느 곳에 코끼리무덤 같은 곳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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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선생님, 아는 꽃집에서 찍어봤슴돠.
나 / 사진 전부 누끼 딸건데 뭐하러 이런 짓을…
출판사 / -,.-

오늘 완제품이 나왔다(고 들었고). 사진을 보내왔다.

지난 며칠, 책 팔기 위한 급 열심 사이트 운영 모드로 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뭐하는… 나도 못 본 책을 판다고.”

다음 주 초반에 내 손에 책이 들어오면 빡세고 짧게 한 번 더 팔아보고

내 역할은 더 없을 것이다. 나도 일상을 살아야지 언제까지 구걸을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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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출퇴근길에 사진을 자주 찍는다.

막상 내 사진이 쓸 만 한 것이 없다.

인터뷰 섭외 들어오면 전문 찍사 오는 전제로 한 번 찍혀봐야겠다.

이전에는 몇 번 응했는데 사진이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그리 생긴 것이라 누굴 탓하기도 그렇다.

그런데 이제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 모두 나를 싫어한다.

더 비뚤어진 노인이 될 것 같다.

여하튼 나는 대략 이렇게 일상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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