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 보낸 날짜 : 2018년 1월 24일

 

 

나는 영국 축구 팀 <리버풀 FC> 팬이 아니다.

You'll Never Walk Alone 은 리버풀 서포터들의 대표적인 응원가다.

여러 팀에서 응원가로 사용하고 있지만 리버풀의 응원가로 가장 유명하다.

물론 응원가로 만들어진 곡이 아니다. 그래서 매력 있는 것이다.

제목으로 검색하면 위키백과 같은 곳에 이 곡의 연원은 자세하게 나온다.

슬픈 곡이다. 인간은 슬픔에서 희망이나 의지를 길어 올리곤 하니까.

패배하고 수만 명이 부르는 이 노래는 분명히 치유 기능이 있을 것 같다.

곱씹다보면 바닥에 닿게 되고 쓰러지거나 일어설 수밖에 없는데

개미는 코끼리가 쓰러질 때까지 펀치를 날리곤 한다.

갑자기 왜? 리버풀. 이런 노래.

2014년인가 이 사이트를 잠시 닫았던 시절에 ‘다시 열면 무엇을 할까?’에

대해서 구상을 하곤 했다. 몇 가지 상상을 했었다.

프로축구팀을 만드는 상상도 그 중 하나였다. 황당한 공상이라 할 수 있겠지.

프로축구팀 하나 운영하려면 연간 수백억 원의 예산을 필요로 하니까.

그런 비현실적인 상상의 출발점은 그냥 아름답거나 감동적인 이미지 하나였다.

구례 인구의 절반 정도가 같은 공간에 모이게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사또 선거로 찢어진 군민이 동일한 목적으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그때 생각난 것이 축구팀이었다. 구례 인구 절반이 운동장에 모여서

'또 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어깨 걸고 노고단을 배경으로 이런 응원가를 부르는 것.

조기축구회나 아마추어 팀 말고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프로축구팀. 군민구단 <구례FC>.

황당한 이야기지. 그런데 그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현되면 서류 상 인구 이만 칠천 명,

실 거주 이만 명 정도 시골마을은 경제를 해결할 수 있다.

농사짓는 동네라는 관념에 기초해서 농산물을 팔기 위해 농산물 유통 관련 기획을 한다.

농산물을 팔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농산물 포장과 홍보가 아니라

프로축구팀이나 교향악단, 세계적인 생태도서관 같은 것이 필요하다. 황당하다고?

이런 말을 황당하다고 받아들이니 농산물을 팔지도 못하고 관광 돈벌이도 정체인 것이다.

야밤에 헛소리는 그만하고…

 

아주 춥다. 마당에서 추운 밤하늘로 담배 연기를 날리다가

You'll Never Walk Alone 이라는 노래가 생각났고 이어폰을 끼고 들었다.

좋았다. 그래서 이전에 구상했던 축구팀도 생각났고 주절거렸다.

유튜브로 두 번째 영상을 보면서 남원에 누워 있는 어떤 남자를 생각했다.

결과를 예단하지 말자. 나부터. 그에게 이 노래를 보낸다.

You'll Never Walk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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